2015-09-24 10:52

여울목/ 해운시장 반전의 가을 만들어야

추석은 자고로 여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설날이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시간이라면 추석은 한 해 농사로 얻은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기쁨과 고마움을 널리 나누는 날이다.

해운시장에서도 추석은 전통적으로 행복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시기였다. 원양항로에선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밀어내기 물량이 폭주하면서 시황이 큰 상승세를 탔다. 성수기에서 비수기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깜짝 반등으로 선사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근해항로에서도 여름 휴가철 동안 곤두박질 친 시황이 추석을 전후해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의 해운 환경은 수확의 계절과는 거리가 멀다. 추석 전 밀어내기 물량은 실종됐으며 운임은 선사들의 회복 노력이 무색하게 자유낙하하는 모양새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18일자 상하이발 유럽항로 운임은 456달러까지 하락했다. 9월 초 700달러대까지 올라갔다가 불과 2주만에 다시 500달러대 밑으로 떨어졌다. 추석 시즌의 시장부양 효과를 기대했던 선사들로선 암담한 결과다.

근해항로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시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항로는 잇단 시장 진출과 선박 투입으로 심각한 공급과잉난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시황 판단 지표인 소석률은 평균 7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경쟁 과열로 운임도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동남아 일부 지역 운임은 100달러선이 붕괴된지 오래다. 중국에 이어 새로운 생산공장으로 떠오른 베트남도 심각한 하방압력에 시달리긴 마찬가지다.

그 결과 상반기에 견실한 영업이익을 신고했던 선사들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있다. 하반기 결산이 예사롭지 않은 까닭이다. 원양항로는 성수기란 별칭이 무색한 3분기를 보냈다. 상하이항운거래소 발표를 보면 7~9월 세 달 동안 유럽항로 운임이 1000달러를 넘어선 건 단 한 주뿐이었다. 비수기로 평가되는 1분기에 1000달러에 육박했던 평균운임은 3분기엔 600달러대 초반에 머물렀다.

연근해 선사들도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시황 부진이 확산되면서 적자 성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7~8월 두 달간 동남아항로에서 이익을 거둔 국적선사는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한일항로마저 최근 수출운임이 15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표면화되자 선사들은 3분기에 이익률이 크게 악화됐다고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몇 달간 이어진 손실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선사도 눈에 띈다. 공급과잉의 여파가 휴가철과 맞물려 선사들에게 직격탄이 된 것이다.

다만 근해항로 취항선사들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운임회복을 꾀하며 시황 반전을 노린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중항로에선 이미 운임인상안을 발표하고 시장 적용을 타진하고 있다. 한일항로에선 11월께 운임인상이 점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근해선사들이 올 한 해 흑자성적이란 결실을 맺기 위해선 이번 기회가 매우 중요하다.

원양항로와 달리 근해항로는 선사들이 시황회복에 개입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한일항로는 실링제(선적상한제)로 강력히 묶여 있으며 한중항로는 항권제도를 통해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최근엔 한일 및 한중항로를 취항해왔던 선사들이 동남아항로로 진출하면서 세 항로를 관장하는 선사협의체간 결속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근해항로 시황은 내리막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사들의 경쟁적인 확대 정책이 불러온 자화상이다.

성장은 기업의 숙명이다. 하지만 외형 확대에 골몰해 이익 훼손을 외면하는 건 실로 어리석은 일이다. 염가의 화물 10개보다 운항채산성이 확보된 화물 1개가 더 값지다는 건 선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시황 반등은 선사들의 지혜로운 결단에 달렸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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