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국제인증을 받은 극지해역 운항(Ice Navigation) 인력 양성 교육을 이수한 항해사들이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18일 아랍에미레이트 무샤파에서 출항해 8월 말 러시아 야말반도까지 약 1만6700km(9017해리)를 운항하게 될 CJ대한통운의 북극항로 첫 상업운항에 항해사로 승선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승원인원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들이 도전할 극지해역은 아직 한국 해기사들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해 극저온의 돌발적 기후변동, 유빙 및 만년빙하와의 충돌 위험 등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역이기에 극지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승선하는 선장 및 항해사는 관련 교육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번 극지해역 운항인력 양성교육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연수원이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개발·시행하고 있으며, 극지운항 관련 국제법규, 빙하의 특성, 빙하해역에서의 선박조종 및 선박 항해·기관·통신 장비의 운용 등 극지운항에 필요한 직무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연수원은 지난 1월 해당 교육과정에 대한 국제인증 후 5월부터 첫 교육을 시작해 3회에 걸쳐 메가라인 10명, CJ대한통운 3명, SM리더 1명, STX마린 1명 등 총 15명의 해기사를 대상으로 극지해역 운항교육을 가졌다.
특히 북극항로 운항인력 양성을 위해 러시아 마카로프(Makarov) 해양대학교와 협약(MOU)을 체결하고, 연수원 교수 4명을 파견해 아이스내비게이션 전문교원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했으며, 실제 발트해를 운항하는 쇄빙선에 승선시켜 결빙구역 항해를 실습토록 하는 등 체계적이고 실무적인 교육과정을 개발·시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실제 극지해역 항해를 통해 담당 교수들의 자질향상 및 질 높은 교육 시행을 위해 국내외 여러 기관들과 협의해 오던 중 이달 14일 연수원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보유한 극지연구소와 MOU를 체결(
사진)하고 극지해역 운항인력 양성훈련과 극지역 사고예방·구급·구난을 위한 안전훈련 시행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연수원은 극지해역 운항인력 양성을 위해 북극해를 항해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극지연구소는 연수원 교육시설을 활용해 극지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를 대상으로 해양 및 육상안전, 소방안전, 응급처치(심폐소생술), 헬기안전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안전훈련이 가능하게 된다.
정형택 원장은 “한국 해기사의 첫 북극항로 상업운항 도전은 우리나라 해운사의 큰 도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며 이들의 안녕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우리 연수원은 업무에 더욱 매진해 Ice Navigation 교육과정의 교육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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