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을 맞은 국제물류기업 페어콘라인은 오는 9월 착공 예정인 부산신항 물류센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LCL콘솔(소량화물혼재) 주력 물류기업에서 물류창고업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것이다.
페어콘라인의 김상열 사장을 만나 치열한 포워딩시장에서 살아남은 차별화 전략 그리고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창립 20돌을 맞았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페어콘라인이 국제물류기업으로 20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장기 근속하면서 회사를 탄탄히 지켜온 직원들, 비록 퇴직을 했지만 회사성장에 함께 해줬던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년 연말에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 입주 기업으로 선정됐는데, 20주년을 맞이해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신항 물류센터를 통해 앞으로 한층 더 회사가 발전하고 고객에게 더욱 나은 서비스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Q.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워딩업계에서 견실한 성장을 해온 페어콘라인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강점이라고 한다면 항상 식지 않는 직원들의 열정과 한 번 거래를 시작한 고객을 장기고객으로 만드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어콘라인은 장기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데 거래를 하다가도 다른 업체로 떠났던 고객들이 대부분 다시 돌아옵니다. 장기 고객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우리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높은 것 같습니다. 그 서비스의 만족도는 직원들의 열정이 빚어내고 있다고 봅니다. 고객 응대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신뢰를 쌓고 장기 거래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객에 대한 직원들의 전화응대는 페어콘라인이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된 점입니다. 회사에서는 전사적으로 고객과의 전화 응대 시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말로 대화의 첫 시작을 엽니다.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전화멘트 하나로 무일푼이던 회사를 일으켜 세웠다는 한 기업가의 성공스토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페어콘라인도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 보자는 취지에서 포워더로는 이례적으로 독특한 ‘전화응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어색해하는 고객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계의 호응은 ‘대만족’이었으며, 고객들은 친절한 담당자들의 전화 인사에 마음을 더 열었고, 직원들도 서비스 마인드를 더욱 고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로 독특한 회사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페어콘 라인의 영업 전략은 무엇인가요?
페어콘라인은 매년 신규 콘솔서비스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200여개의 대형 콘솔사(화물혼재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전 세계 54개국 102개항에 수출콘솔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입콘솔은 26개국, 50개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페어콘라인이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월간 인·아웃바운드 LCL물량만 6만CBM((=㎥)을 처리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매년 서비스 신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포워더들과 차이를 두기 위해서기도 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의 폭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서비스 1개를 개설하는데 초창기 투자비용이 대거 투입되며, 위험 부담이 크지만 물량이 많지 않더라도 다양한 서비스 개설을 통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고객을 유치한다는 생각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향후 비전과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그 동안은 몸집을 키워왔다면 이제는 수익성을 돌보면서 질적 성장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주력인 LCL콘솔사업을 한층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현재 컨테이너 리스 업체인 플로렌스(Florens)의 한국총판매대리점사업과 창고기자재 전문기업인 라이트하이트(Rite-Hite)의 대리점사업도 LCL콘솔사업과 더불어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 물류센터를 통해 창고물류사업에도 진출합니다. 콘솔시장은 국내에서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해외에서도 경쟁이 치열해 홍콩과 상하이, 싱가포르 등으로 암암리에 뺏기고 있는 콘솔물량이 많이 있습니다. 이르면 내년 9월 개장되는 3만3738㎡규모의 ‘페어허브물류’ 물류창고를 통해 동남아시아로 넘어가는 콘솔물량을 부산항으로 유치하고 부산 신항 시대를 맞아 물류거점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이번 물류센터 입찰 준비에 1년여의 시간을 투자했고, 그 과정에서 부산 신항의 발전을 통해 페어콘라인도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물류창고업은 ‘페어허브물류’를 통해 처음 시작하지만 이를 초석으로 삼아 창고업도 점차 확대해 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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