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거쳐 SM(삼라마이다스) 그룹에 매각된 대한해운이 그룹사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나이스신용평가의 전망이 나왔다.
26일 대한해운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스신평은 SM그룹이 부실 기업 인수를 통해 성장해온 터라 사업적 연관성이 낮은 신규 사업 진출로 인해 사업역량 집중 및 부실기업 정상화에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며 높은 수준의 경영관리 능력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에는 계열사 동반 부실화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룹 주력 사업인 건설업과 해운업이 산업위험이 높은 대표 업종이란 점을 고려할 때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정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평 구본욱 책임연구원은 "그룹이 공격적인 기업인수를 통해 성장해 왔다는 점과 이 과정에서 계열사 간 자금거래가 발생해왔다는 점에 미뤄 향후 그룹의 사업전략 등에 따라 회사의 비경상적 자금유출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한해운이 회생절차 경험으로 사업규모가 감소하고 대외 신인도가 저하됐으나 오랜 사업경험을 통한 실적 축적으로 건화물선과 LNG선 부문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LNG선 부문은 지난해 기준 회사 매출의 28.2%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수송계약 중심 영업으로 사업 안정성도 양호한 편이다. 3월 말 현재 단기용선을 제외한 이 회사의 운영선대는 총 34척으로 사선 28척(지분참여 4척 포함), 수탁관리선 2척, 장기용선 4척 등이다.
운영선대 대부분이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등 우량화주와 체결한 연속항해용선(CVC)이나 장기수송계약(COA)에 투입되고 있으며 지난해 장기계약을 통해 매출의 80%를 거뒀다.
차입금 규모는 지난 2011년 10월14일 회생계획 인가결정으로 대규모 출자전환이 이루어지면서 크게 감소했다. 출자전환 등에 따른 대규모 채무면제이익 인식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1650억원) 등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167.6%, 차입금의존도 53.9%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뤘다. 반면 신조선 8척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단기적으로 재무적 부담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평은 대한해운의 원화 및 외화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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