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2 18:41

해운조합 이사장 선출 무산

총회 투표서 후보들 과반수 득표 실패

한국해운조합의 이사장 공백이 길어질 전망이다.

한국해운조합은 어제(11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2명의 최종 후보들이 모두 과반수 득표에 실패해 이사장 선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박홍식 회장은 등록한 7명의 후보 중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와 배용몽 전 해운조합 업무상무를 최종 후보로 상정했다.

앞서 지난 9일 박 회장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총회를 이틀 후로 연기하는 대신 대의원 간담회를 열어 후보들의 정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정견 발표엔 이용재 전 해군 소령을 제외한 6명의 후보들이 참석했다. 최종 후보 2명을 비롯해 남은우 전 해운조합 마산지부장, 박홍진 전 해운조합 회장, 배 전 상무, 백성호 범한상선 대표이사, 정영석 한국해양대 교수 등이다.

박 회장은 간담회에서 취합한 대의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해 총회 직전에 발표했다.

해상 안전 분야에서 굵은 발자취를 찍어온 김 교수의 경력과, 해운조합 업무를 꿰뚫고 있는 배 전 상무의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4명의 대의원 중 22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후보들은 각각 서너표 정도를 얻는 데 그쳤다. 무려 16명의 대의원들이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은 12표 이상을 얻어야 이사장에 선출될 수 있었다.

해운조합 임대의원 선거규약은 과반수를 얻는 후보자들이 나오지 않았을 경우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재공모 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대정부 업무가 많은 해운조합 사업 특성상 힘 있는 이사장을 원하는 것 같다"며 "경영을 해보지 않은 교수 출신과 세월호 사고 이후 비판을 받아온 해운조합 출신 인사란 점에서 한계가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운조합은 이사장 선출이 무산됨에 따라 8~9월께 다시 이사장 공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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