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류산업이 갈수록 자동화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물류 자동화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IT가 뒷받침돼야 한다. 물류관련 IT기술로는 WMS(창고관리시스템), TMS(배송관리시스템),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등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빅데이터, 3D시스템 등의 최첨단 기술도 속속 사용자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국내 물류 IT 관련 기업은 EXE C&T를 인수한 삼성 SDS, LG CNS 등 굵직한 대기업과 네오시스템즈, 아세테크 등 중소기업들이 있으며 외국계 기업으로는 오라클, SAP, 인포코리아 등 수많은 기업이 국내에서 먹이감을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물류기업이나 화주기업 중 규모가 큰 대기업을 제외하고 물류솔루션을 제대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비용이다. 중소물류기업에선 하드웨어 부분이 소프트웨어 부분보다 포지션이 크기 때문에 물류IT에 대한 중요성을 등안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중소 물류기업 및 화주기업도 물류 IT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네오시스템즈의 이봉현 대표이사는 “국내 기업들의 물류 IT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시스템을 통한 채널 간 협업과 업무 공유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또 기업에선 물류IT 인프라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류운영에서의 IT 인프라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으며 향후 이 분야의 경쟁력이 물류회사는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물류를 운영하는 경우에도 회사에 상당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지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
한편 인포코리아의 이덕성 지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경우 물류IT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만 하더라도 물류솔루션을 기업에 적용시키는 것이 국내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한국 시장에서 물류IT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물류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당장 처리할 물량조차 없는 소기업에서 이런 말을 한다면 배부른 소리가 되겠지만 어느 정도 틀을 갖춘 기업이라면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물류IT에 대한 투자를 해볼만 하다.
한편 물류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중소기업에 맞는 저렴하고 특화된 솔루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기업에 물류솔루션을 팔고 적용시킨다면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저렴하고 가격대비 성능 좋은 솔루션을 개발해 중소기업을 적극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
시대가 변해가고 있다. 각종 첨단 기술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에 따른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개발되고 있다. 물류라는 개념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지도 30년 가까이 되가고 있다. 이제 물류IT는 물류기업 및 화주기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도 더 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물류IT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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