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유가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VLCC(대형원유탱커) 시장에서 선주들의 감속항해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다.
최근 일본해사신문은 “선박 연료유 가격이 t당 370달러 전후로 상승하며 감속 항해에 따른 연비 절감효과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LCC 통상 속력은 밸러스트 항해 때 16~16.5노트, 원유 적재시에 15노트 전후다. 감속 항해시에는 선사들은 일반적으로 13.5노트까지 운항속도를 떨어뜨려 연료 소비를 줄인다. 벙커 급등시에는 감속 항해에 따른 연료비 절감 이점이 커지지만, 운임 상승 국면에서는 감속 항해를 해제해 스폿 계약을 더 많이 늘리는 편이 수익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벙커 가격은 t당 600달러대의 고가를 기록하며 VLCC 시장도 많은 선사들이 감속 항해를 지향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이후 유가급등에 따른 벙커 급락과 동절기 VLCC 시장 상승이 계기가 되며, 일부에서 감속 항해를 해제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벙커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지난 주말 싱가포르 시장은 t당 368~371달러로 1개월 전의 270달러선보다 최대 40%까지 상승해 VLCC 선주는 연료유 비용에 대한 경계감을 다시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일본 대형 유조선 관계자는 “현재는 감속 항해를 해제할지, 계속할 것인지 미묘한 타이밍이다”라며 “앞으로의 연료유 가격, 운임 시세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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