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철도 컨테이너 수송 실적이 1년 내내 비수기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해 철도 컨테이너 수송 실적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물류협회에 따르면 2014년 철도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94만4693개로 지난해 109만7492TEU와 비교해 13.9%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연간 철도 수송량은 100만TEU를 훌쩍 넘었지만 지난해는 90만TEU를 겨우 넘기면서 2013년 수송물동량의 82.8% 수준을 보였다.
매월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
2014년 월별 실적에서도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달은 12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12월 한 달간 수송량은 8만1571TEU로 전년동월 6만1113TEU에 비해 33% 증가했다. 하지만 이 증가는 2013년 말 철도파업으로 인해 2013년 12월 실적이 대폭 감소하면서 반사효과를 본 것으로 9만TEU이상을 처리하던 평소수준에는 한참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철도를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실적이 유난히 저조한 배경에는 철도파업으로 인한 여파와 철도운송체계 변화로 인한 철도 자체 물량 감소의 영향이 컸다. 철도파업으로 인한 수송 차질로 운송사들이 많은 화물을 육상으로 대체하면서 1분기까지 철도수송실적은 전년대비 낮은 수준을 보일 밖에 없었다. 1월 컨테이너 수송량은 6만6944TEU로 전년동월 9만5103TEU와 비교해 42.1% 급감했다. 2월 물동량은 7만184TEU를 기록해 전년 동월 8만6476TEU에서 23% 감소했다.
이어 4월부터 코레일이 철도 전 구간 사전계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수송량에 영향을 미쳤다. 코레일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운영효율화를 꾀하면서 운영체계를 바꿨다. 철도 사전 계약 판매란 그동안 경부구간에서 운영해오던 블록트레인(BT, 전세형 화물열차)을 모든 컨테이너 열차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전 구간 왕복운행의 부담으로 운송사들은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대부분의 운송사들은 기존 블록트레인을 이용하던 대로 경부구간에 대해서는 열차단위 판매 계약을 맺었지만 지선구간에선 철도이용을 대폭 줄여버렸다.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인 2분기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철도수송실적은 더욱 급감 할 수 밖에 없었다.
4월 수송량은 8만2779TEU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했으며, 5월에는 22% 급감한 7만9965TEU를 처리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6월도 15% 급감한 7만6821TEU를 처리했을 뿐이다. 적자가 예상되는 지선구간 수송이 줄어들면서 철도 수송량은 하락곡선을 그렸고 수송량 감소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졌다. 사전계약 판매가 시작되면서 줄곧 흑자를 보던 구간이 몇 개월 새 왕복열차의 상하행 불균형으로 적자를 보인 곳도 나타났다.
한 운송사 관계자는 “철도로 수송하던 화물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왕복운영의 부담이 큰 지선 구간의 화물은 육상운송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답답한 철도수송 환경 …올해 수송실적도 ‘부정적’
운송체계가 변하면서 운임할인이 대폭 감소한 점도 철도수송 감소를 거들었다. 사유화차 할인을 제외한 기존에 시행되던 탄력운임제 등 각종 할인은 열차 단위 계약 할인으로 통합돼 업체들 입장에서는 기존 할인율이 사라져버린 꼴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철도 컨테이너 수송에서 호성적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도 수송률을 줄여도 기존보다 철도운송비용은 더 늘어나 철도수송 확대가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철도 운송업체들이 육상운송 화물을 끌어 모아 철도에 싣던 모습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한편, 지난해 컨테이너를 제외한 일반화물 수송량의 경우 1월부터 7월까지 수송량은 꾸준히 증가하다 8~9월 들어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4분기에 다시 늘었지만 전체 실적은 전년대비 6.1% 감소한 3737만9천t을 기록했다. 철도파업 영향으로 1, 2월 일반화물 수송량이 각각 253만6천t, 2604t을 기록, 평균 300만t을 보이는 월별실적에 크게 못 미치며 연간 실적에 영향을 줬다.
1년간 철도를 통해 수송된 품목별 수송톤수는 양회(시멘트)는 2014년 1년간 1412만6천t, 석탄은 428만8천t을 각각 기록했으며, 철강은 264만8천t으로 집계됐다. 석탄과 양회는 각각 전년대비 6.5%, 4.9% 감소했으며, 유류는 전년대비 -13.8%를 기록해 두 자릿수 이상 뒷걸음질 쳤다. 반면, 철강과 광석은 전년대비 0.2%, 8.3% 증가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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