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량물 수송 시장’은 몇 년 전부터 해운물류업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로 떠올랐다. 그러나 선사들의 활발한 공급에 비해 모자란 수요와 저유가로 시황은 예전같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량물 수송 선사들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호주 지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스트랄아시아라인(AAL)은 최근 중량물 수송 시장의 강자로 새롭게 떠올랐다. AAL 한국 지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재홍 대표를 만나 AAL이 가진 장점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화물이라도 안정적 수송 가능”
1995년에 설립된 AAL은 호주를 기점으로 한국, 일본, 중국, 대만과 북미 지역간 브레이크 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대형 선사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으며 호주 브리즈번과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시애틀, 휴스턴과 독일 함부르크에 지사를 설립해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설립된 AAL 한국 지사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김재홍 대표는 2005년 설립부터 한국 지사의 대표를 맡아왔다. AAL 한국 지사는 호주 서비스를 비롯해 2년전부터 북미 서부에 대한 브레이크 벌크 정기 서비스영업과 운항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동부익스프레스와의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국내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호주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만큼 AAL은 호주 지역에선 타 선사에 비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선대 보유로 중량물 수송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DWT 31,000톤의 A-CLASS 선대와 DWT 19,000톤의 S-CLASS를 중심으로 구성된 선대들은 최신 크레인을 장착해 여러 프로젝트 화물들을 수송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AAL 선대의 특징은 크레인이 모두 왼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 입니다. 이는 가로로 긴 중량화물들을 효과적으로 선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선대를 토대로 AAL은 최근 급속도로 물량이 늘고 잇는 풍력 발전기를 비롯해 중장비, 오프쇼어 장비, 보트 등 각양각색의 화물을 안정적으로 수송하고 있다.
호주에는 우리 기업들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AAL 한국 지사는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화물을 성공적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현재는 캐나다 워터데일 브리지 프로젝트의 수송을 도맡고 있다. 향후 SK건설이 단독 수주한 ‘포트힐스 오일샌드 프로젝트’ 수송에 참여해 하반기 도약에 나설 예정이다.
“호주에는 다수의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으나 경제 규모가 작고 경기 불황으로 프로젝트 일정이 다소 연기되고 있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은 오일 샌드 관련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대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주춤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AAL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해외 경험 통해 화주·본사와 원활한 협력 이뤄
김재홍 대표는 AAL 대표를 맡기 전 미국 뉴욕, 노르웨이 오슬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주재원을 거치며 국제적 감각을 길러왔다. 김 대표의 다양한 국제 경험을 눈 여겨본 AAL 본사에서 한국 지사 대표직을 청했고 이에 수락하며 지난 2005년부터 AAL과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가 외국 선사의 한국 대표로서 중시하는 점은 ‘협력’이다. 화주와의 협력, 대리점과 본사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대리점과 외국 본사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건 김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과거 여러 해외에서 주재원 경험을 한 것이 현재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양쪽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 원활한 소통을 주선하는게 저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정서 차이 때문에 가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김 대표는 축적된 경험을 통해 이를 지혜롭게 해결해 왔다. “지난 10년동안 화주와 본사, 대리점 측에 신뢰를 잃지 않고 열심히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김 대표는 매년마다 개최되는 ‘브레이크 벌크 컨퍼런스’에 참여해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BBC 차터링, 리크머스라인 등 유력 선사들이 참가하는 ‘2015 브레이크 벌크 컨퍼런스’는 오는 3월 상하이에서 개최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AAL의 성장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업계 시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넘쳐나는 수요로 인한 저운임 현상과 프로젝트 저가 수주로 인한 EPC 기업들의 물류비 삭감으로 중량물 수송 선사들은 곤혹을 치르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AAL은 특화된 호주 지역 영업에 집중해 AAL의 장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 한해는 국내에서 당사의 독자적 지위를 뿌리내리도록 인적 강화와 주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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