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8 09:45

​새로운 블루오션, ‘정맥물류’로 물동량 창출하자

일본 사가와 택배, 폐기물 픽업 서비스 개시

일본이 폐기물을 회수하는 ‘정맥물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맥(靜脈)물류란 인간의 혈액순환을 빗댄 것으로 소비지에서 사용한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리사이클 시설로 수송하고, 생성된 리사이클 제품을 다시 소비지로 수송하는 새로운 물류의 형태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90% 이상을 육상으로 수송하고 있는 순환자원을 해상으로 수송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리사이클 포트를 거점으로 하는 복합운송을 계획하는 등 정맥물류와 관련된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맥물류는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향하는 일반적인 물류의 흐름과 다른 역방향 물류로, 대체로 폐기물 등의 수집·운반을 칭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인터넷과 택배를 활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정맥(靜脈)물류는 과거에는 손상·오배송·유통기한 만료 등으로 제품이 역방향으로 이동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던 용어였다. 그러나 화석연료나 금속·광물 같은 고갈성 천연자원의 대량소비, 매년 증가하는 폐기물 등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 지금은 ‘소비지에서 사용한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리사이클 시설로 수송하고, 생산된 리사이클 제품을 다시 소비지로 수송하는 새로운 물류’라는 의미로 쓰인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게 된 정맥물류는 여전히 폐기물을 회수하기 위한 수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폐기물과 관련된 법률도 1994년 8월 시행된 ‘환경기본법’을 중심으로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목적에서 ‘순환경 사회 형성을 위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목적으로 정비되고 있다. 이러한 법체계는 2013년 4월 시행된 ‘소형가전 리사이클법’을 통해 대략적인 정비작업은 마무리됐다. 이 법은 PC나 소형가전 등에 포함된 유용한 금속이 활용되지 못한 채 매장되거나 해외에서 부족절하게 처리되는 것을 막는 등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이나 폐기물의 적정한 처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법률 정비 등을 통해 일본 국민들의 의식도 개선되면서 그동안 배출량 등을 의식하지 않고 버리던 것을 재사용, 재자원화하거나 폐기물 자체의 발생량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994년 ‘환경기본법’이 시행될 당시만하더라도 폐기물 매립량이 1억톤을 넘었으나, 2011년에는 연간 약 1700만톤으로 대폭 줄었다. 2020년까지 목표했던 폐기물 매립량에도 성큼 다가섰다. 

물류산업 관점에서 보면, 기존에 시행했던 폐기물 운반과 더불어 재처리·재사용 등의 새로운 물류의 흐름이 발생함으로써 물류시장의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환경성이 발표한 ‘환경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환경산업 전체 시장규모는 약 86조엔으로 이 가운데 ‘폐기물 처리·자원유효 이용’ 분야는 약 43조엔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정맥물류가 포함된 ‘폐기물 처리·리사이클 서비스’분야는 약 3.3조엔 규모로 추산되고 있어 유용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폐기물은 본래 운임부담 능력이 없는 사업으로 일부에 위탁비 등이 발생한다고 해도 생산자에게서 소비자로 향하는 동맥물류처럼 높은 이윤을 추구하기는 어렵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단순히 폐기물 운반뿐만 아니라 수집·운반의 광역화 및 동맥물류와 일체화 한 일괄물류 등을 실시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높여가는 대형 물류업자도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정맥물류는 대형 사업자, 중소사업자를 불문하고 안정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순환형 사회 형성’노력의 일환인 정맥물류 활성화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순환자원 등의 수송 형태는 트럭을 활용한 육상수송이 약 90%를 차지하지만, 납기의 제약이 적다는 점에서 해상수송에 적합하고, 복합운송·수송효율화를 통한 저탄소화 여지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수송 효율화를 통해 정맥물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그동안 매립했던 순환자원 등의 광역 리사이클이 가능해졌으며, 정맥물류의 복합운송과 수송효율화를 추진해 순환형 사회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성은 오는 2020년까지 시행할 환경행동 계획안을 지난 3월 확정하고 물류분야에서는 리사이클 포트를 거점으로 정맥물류에도 복합운송을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향후 정맥물류와 관련해 리사이클 포트 지정항의 비율은 40%까지 높이고, 수급과 물류의 매칭을 통한 정맥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재 대부분 육상으로 운송하는 소형 배출화물 즉, 폐플라스틱 종류나 톱밥 등을 선박으로 운송하는 노력을 올해부터 실시하도록 했다. 

폐기물 수송에 ‘사가와 택배’ 전격 참여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탄생했다. 일본은 ‘소형가전 리사이클법’ 시행 이후 일부 지자체에서는 PC 등을 회수하기 위해 회수박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PC회수와 관련해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고자 리사이클 플랫폼 회사 ‘리넷(Renet)재팬’은 지난해 7월부터 사용이 끝난 PC나 소형가전 등의 폐기물 수송에 사가와 택배를 이용하는 일본 최초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택배와 시스템이 동일하기 때문에 폐기물을 집적장이나 회수박스까지 직접 가져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명도 높은 택배회사를 이용함으로써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소각 소프트웨어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소형가전 리사이클이 가능한 환경이 정비되면 가정에 방치된 잠재적인 자원까지 찾아내 순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사가와 택배는 올해 이러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택배 회수 비즈니스는 ‘폐기물’의 처분이라는 범주로 볼 수 있지만, 아직 사용이 가능한 것은 폐기하지 않고 수리해 다시 이용한다는 ‘재사용’의 관점에서 정맥물류를 활용한 사례도 있다. 구두수선 전문업체인 일본 미스터 미닛사와 사가와 택배는 협업을 통해 인터넷으로 수리를 의뢰하면 택배회사가 전용 박스로 집하, 수리가 끝난 후 다시 배송하는 온라인 택배수리 서비스 ‘라쿠 페리’를 2012년 2월부터 시작했다. 대형 가전양판점의 자회사인 ‘베스트 서비스’ 역시 2012년부터 인터넷과 택배를 접목해 수리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가와 택배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나 제품 구입처에 관계없이 어떤 회사제품이든 수리를 맡길 수 있다는 점으로 인터넷 등으로 수리를 의뢰하면 택배회사가 자택까지 제품을 가지러 오게 된다. 집하 이후 가전제품의 고장 상태를 진단하고 견적을 낸 뒤, 의뢰자가 동의를 할 경우 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견적 액수에 동의를 얻지 못하면 반품시에는 소정의 비용을 지불한다. 

아울러 전자상거래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시험착용, 리콜제품 회수, 반품 비즈니스도 정맥물류의 새로운 사업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나 TV홈쇼핑은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로 상품을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일부 사업자는 이러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시험착용’이나 ‘무료반품’과 같은 서비스를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권익이 향상되면서 기업의 ‘리콜 제품 회수’ 역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여기도 택배사의 역할이 크다. 

대다수 택배회사는 동맥물류에 치중한 나머지 정맥물류의 순환기능이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해 환경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에서 순환형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맥물류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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