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국 항만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월간 실적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선전항과 닝보·저우산항, 올 들어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한 상하이항 등 중국 항만의 성장세가 크게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지난 5~7월까지 누계 처리실적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닝보·저우산항은 8월에도 폭발적인 물동량 상승세를 이어갔다. 닝보·저우산항은 누계 처리실적(1~8월)에서 전년 대비 10.9% 늘어난 1303만8천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해 부산항을 84만TEU차로 앞섰다.
이뿐만 아니다. 세계 1위 상하이항도 5.1% 증가한 310만TEU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항은 2월을 제외하고 매월 300만TEU를 웃도는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컨테이너처리량 3500만TEU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상하이항이 달성한 3360만TEU보다 140만TEU 높은 수치이자 역대 최고치다.
세계 3위 항만 선전항의 성장세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 6월 월간 처리실적에서 홍콩항을 4위로 끌어내린 선전항은 8월 전년 대비 22.6% 증가한 227만8천TEU를 처리했다. 이는 세계 주요 항만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 4월 월간 실적에서 닝보·저우산항에 5위 자리를 내준 부산항은 8월 전년 대비 5.5% 증가한 153만1천TEU를 처리했다. 누계 물동량 역시 3.5% 늘어난 1219만3천TEU로 집계됐다. 견실한 성장세임엔 틀립없지만 폭풍성장하고 있는 중국 항만에 뒤처지는 모양새다.
세계 7~8위 항만인 칭다오항과 광저우항도 순항 중이다. 특히 이 두 항만은 월간, 누계처리실적에서 세계 6위항인 부산항의 성장률을 앞섰다. 월간 실적에서 칭다오항과 광저우항은 각각 6.8% 5.9% 성장한 138만7천TEU 137만6천TEU를 기록했다. 누계 물동량에서도 두 항만은 각각 5% 7.8% 증가한 1114만1천TEU 1048만2천TEU를 처리했다.
중국교통운수부가 집계한 8월 중국 전체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한 1756만TEU를 기록했다. 연해부 주요항은 7% 증가한 1583만TEU, 내륙항은 6% 증가한 173만TEU로 집계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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