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0 18:32

한중항로/ 한진해운 경인항-칭다오 노선 재개 가닥

선사들 운임회복 도입 난항
▲중국 칭다오항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의 운임회복 시도가 물동량 부진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한진해운은 올해 초 철수했던 경인항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선사들은 지난 8월 초 중국 다롄에서 열린 특별 사장단 회의에서 결정한 운임회복안을 시장에 반영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매주 영업팀장 회의를 가지면서 운임회복 전략을 강구 중이다. 운임인상 폭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운임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50달러 안팎이다.

상반기 강세를 띠었던 한중항로 운임수준은 여름 휴가철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휴가기간 동안 공장 가동이 줄면서 화물이 감소한 까닭이다. 한중항로는 유독 휴가철에 화물 감소가 표면화되는 양상을 띤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수출화물이 더 부진한 모습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8월 한중 수출항로 물동량은 3.1%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반면 수입항로 물동량은 9% 늘어났다. 9월엔 믿었던 중국 국경절 연휴 (10월1~7일) 전 밀어내기 물량마저 나타나지 않아 선사들의 애를 태웠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국경절을 앞두고 기대했던 밀어내기 물량이 전혀 나오지 않은 데다 국경절 연휴로 10월 첫 2주간 물량은 크게 감소해 선사들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10월 중순 이후 물동량 상황에 따라 운임회복 전략도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운임약세는 수입항로보다 수출항로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29일 기준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해상항로 운임은 TEU당 183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크게 변화되지 않은 수치다. 수출항로 운임은 50달러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국적선사들이 경인항 노선 재개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경인항과 중국 칭다오를 잇는 해상항로는 지난 1월 한진해운의 철수 이후 중단된 상태다. 한진해운은 평균 적취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자 개설 2년만에 뱃길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경인항엔 중국 선사인 다퉁국제항운(EAS인터내셔널)이 운항하는 중국 톈진(신강)행 선박만 취항 중이다.

최근 정부와 선사들은 경인항 활성화를 위해 항로 재개를 타진해왔으며 결국 경인항에서 터미널을 운영 중인 한진해운이 다시 선박을 띄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경인항 활성화를 위해 다시 항로를 여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며 “한진해운은 조만간 선복용선으로 서비스에 참여할 선사들을 확정한 뒤 운항재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 톈진해운(TMSC)은 412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배선해 부산과 중국 르자오 롄윈강을 주1회 취항하는 정기선 항로를 열었다. 천경해운은 장금상선과 상하이에서 부산을 거쳐 일본 서안을 잇는 한중일 팬듈럼 노선을 개설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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