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유류오염사고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국내에서 상영돼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유조선주오염연맹(ITOPF)과 KOMOS검정손해사정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유류오염사고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공동으로 열었다.
이날 시사회엔 해양수산부 한국선주협회 해양환경관리공단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한국해운조합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법무법인 세창 세경 등 정부 및 해운계 업단체, 해상법 전문 로펌, 보험사, 학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ITOPF를 비롯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펀드) 등 해외 해상사고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날 상영된 다큐멘터리 ‘해상유류오염사고 대응’(Respones to Marine Oil Spills)은 해양유류오염사고와 환경영향, 방제 및 보상절차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ITOPF가 지난 45년간 100여국에서 발생한 700여건의 유류오염사고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제작했다.
ITOPF는 올해 4월 제작을 마친 뒤 5월 런던 6월 홍콩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우리나라는 사상 최악의 해양유류오염 참사인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를 당한 이후 아직까지 보상이 진행 중이다.
총 세 파트로 상영된 다큐멘터리는 마지막 유류오염보상편에서 허베이스프리트호 유류오염사고에 대한 내용과 KOMOS검정손해사정과 연계한 피해 보상 등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큐멘터리는 DVD 구매가 가능하며 ITOPF 홈페이지(www.itopf.com/knowledge-resources/library/)를 통해서도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다큐멘터리는 한글자막이 삽입돼 국내 해운업계에서도 해양오염 대응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TOPF와 시사회를 공동 개최한 KOMOS검정손해사정 김석기 회장은 “KOMOS와 ITOPF가 30여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유류오염사고를 처리하면서 쌓은 유류오염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시사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우리나라에서 향후 일어날 유류오염사고의 대응에 많은 교훈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세월호피해보상지원단 김성범 과장(IOPC펀드추가기금의장) 은 “ITOPF는 설립 이래 해양사고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에 노력해 왔으며 과거 해양사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유류오염 사고 방제와 피해 보상 등에 대한 정보를 영화로 제적해서 방영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인데다, 우리나라로선 허베이스피리트라는 가장 큰 해양오염 사고를 다루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KP&I 이경재 회장은 “<씨프린스>호 사고 등 크고 작은 유류오염사고로 해양오염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키웠고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가 일어난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보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며 “다큐멘터리가 ITOPF의 오랜 경험과 방법을 담고 있어 효과적인 방제와 합리적인 보상체계에 대해 교훈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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