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는 최근 운임의 상승곡선을 기반으로 근해선사들의 실적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동남아항로의 부진에 힘겨워하고 있는 근해항로 주요 선사들은 한일항로에서 운임 회복에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물동량은 소폭 상승세를 상반기를 마감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상반기 한일항로 물동량은 90만6506TEU를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만9838TEU에 견줘 1.9%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물동량은 53만4113TEU로 4.2% 성장한 반면 수입물동량은 37만2393TEU로 1.3% 뒷걸음질 쳤다. 다만 2분기만을 놓고 보면 수출물동량은 성장세가 한풀 꺾인 반면 수입물동량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수출물동량은 26만7842TEU로1.9% 성장했으며, 수입물동량은 19만7664TEU로 0.4% 감소했다. 2분기 수출입 물동량 비중은 57.5대 42.5로 1분기의 60.4대 39.6에 비해 격차가 줄어들었다.
선사들은 수출물동량이 시간이 흐를수록 약세 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베정부의 엔저 정책이 수출화물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출화물의 약세를 대신해 수입화물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어서 선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7~8월 선적상한선(실링)은 102%로 설정됐다.
7월만 놓고 볼 때 절반 정도의 선사가 실링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8월 물동량이 약세를 지속될 경우 9월엔 상한선을 대폭 낮춰 운임 안정을 꾀하는 전략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임수준은 근해항로 통틀어 가장 탄탄한 모습이다. 고려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 근해항로 메이저선사들은 동남아항로가 올해 들어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항로에서의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일항로 총액 운임은 수출 기준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750달러대 안팎을 기록 중이다.
기본운임 250달러를 비롯해 통화할증료(CAF) 20달러, 서류발급비(DF) 35달러, 터미널조작료(THC) 300달러, 유가할증료(BAF) 125달러 등이 부과되고 있다. 거기다 선적전보고제도 도입에 따른 적화목록전송할증료(AFS) 30달러도 부대운임에 포함됐다. 컨테이너봉인료(5달러) 컨테이너세척료(20달러) 등을 포함하면 전체 운임은 더욱 늘어난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한일항로 운임은 선사들의 실링을 기반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화주들도 부대비 부과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동안 현재 운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선사들은 일본 지방항 노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금상선은 후쿠야마, 도쿠시마 고마쓰시마, 다카마쓰에 신규항로를 열었으며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은은 각각 센다이 시오가마 서비스를 시작했다. 흥아해운은 고려해운의 신규서비스에 선복임대로 참여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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