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기 전문선사인 동아탱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를 500억원 발행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동아탱커가 발행예정인 제1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중견선사 중 흥아해운과 같은 등급이다. 장금상선 (BBB+) 폴라리스쉬핑(BBB)보다는 낮다. 해운사 중 최고 등급은 A-의 SK해운이다. 양대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최근 경영난으로 BBB-(부정적)으로 강등된 상태다.
신평사는 동아탱커의 벌크부문의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있으나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과 신규 장기 대선계약 확보 등에 미뤄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 근거를 밝혔다.
2006년 설립된 이 선사는 동남유조선으로부터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양수하며 사업을 본격화한 중견 해운선사다. 5월 말 현재 벌크선 7척(1260만DWT)과 탱커 8척(8만9천DWT), 자동차운반선 2척(1만4300CEU)을 보유 운영하고 있으며 용선을 통한 스폿영업도 하고 있다.
주력인 벌크부문에서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확보하는 안정적 선박운용을 바탕으로 운임이 급격히 하락한 금융위기 이후에도 양호한 수익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021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거둬, 20.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부채비율은 256%다.
지난해 탱커 부문 COA(장기운송계약) 물량 확보 등을 통해 벌크부문 수익력 약화를 일부 보완했으며 최근 도입한 자동차운반선, 컨테이너선(계열사 취득)과 올해 말부터 인수할 중형 탱커 3척은 안정적 장기대선계약을 체결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운임이 적용되고 있던 장기계약이 순차적으로 끝날 예정이고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팬오션과의 대선계약이 해지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은 하락 추세다. 특히 운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 계약의 순차적 만기도래로 벌크부문의 수익창출력은 당분간 둔화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신주 발주선박의 인수로 차입금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6월 말 현재 발주한 신조선은 총 7척으로 총 선가는 3억4200만달러다.
신평사들은 기존 장기계약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는 상황에서 2016년 인수 예정인 벌크선 4척의 운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해당선박들의 운용 전략과 적용 운임은 향후 이 선사의 영업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아직은 주로 단기로 용선선박을 활용하고 있어 시황노출 위험이 크지 않지만 장기 용선 또는 대선 등을 통한 스폿 영업 확대가능성도 사업리스크 관점에서 관찰 대상이다.
동아탱커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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