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의 국제여객선(카페리)이 평택항과 중국 산둥성 옌타이 간 정기항로에 투입된다.
한중합작회사인 연태훼리에 따르면 2만4418t급 <스테나에게리아>(STENA EGERIA)호는 7월1일 저녁 6시 30분에 중국 옌타이항을 출발해 이튿날인 2일 아침 9시30분에 평택항에 도착한다.
<스테나에게리아>호는 여객 942명과 컨테이너 310TEU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여객선이다. 하지만 연태훼리는 안전 운항과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여객 528명, 컨테이너 280TEU 안팎만을 운영할 계획이다.
선박 운항은 평택항에 수·금·일요일 오전 9시30분 입항, 밤 8시 출항해 옌타이항에는 다음날인 화·목·토요일 아침 9시 도착, 오후 6시 30분에 출항한다. 또 365일 서비스를 목표로 평택·인천항 한중카훼리여객선 최초로 일요일 입출항 서비를 개시해 연중무휴 서비스 시대를 개척했다.
<스테나 에게리아>호는 지중해 크루즈 항해를 목적으로 건조된 선박으로 이번에 한중간에 투입됐으며 기상악화에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고급객실, 사우나, 레스토랑, 면세점 등 편의시설을 갖춰 승객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선박은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한중여객선 처음으로 영국선장과 유럽선원, 유럽의 운영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됐다. 또 전례 없이 취항 보름 전부터 전 선원을 소집해 유럽 전문가 감독 아래 안전과 비상훈련에 돌입했다.
연태훼리는 평택-옌타이 간 항로 취항을 통해 그동안 해상 교통로의 부재로 인천 군산을 경유해 운송하던 물류시스템이 개선되고 수도권 이남 지역, 경기남부, 중부 지역의 해운물류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관광산업 활성화로 두 지역간 인적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국의 의료관광을 포함한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은 연간 400만명에 이를 만큼 크게 늘고 있다.
연태훼리의 한국주주는 하나로해운(52%) 장금상선(14%) 한중훼리(14%) 동방(14%) 임광개발(6%) 등 해상운송 전문업체로 구성됐다. 중국측에선 옌타이항을 관리하고 있는 옌타이항무국과 중국 연안여객선사인 발해윤도유한공사가 투자사로 참여했다.
특히 발해윤도는 옌타이-다롄항로에 초대형여객선 9척을 운영하는 등 회사규모나 경영면에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8월 한중일 항로에 최초로 크루즈선을 투입할 예정이다.
연태훼리 김재윤 사장은 “평택-옌타이항로는 편중된 물류루트를 개선하고 양국간 교류 증진을 다지는 최고의 항로”라고 말하고 “이번 취항이 물류관계자, 화주, 여행객들의 기대가 큰 만큼 본사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 반드시 이 항로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연태훼리는 취항식은 옌타이에서만 열고 한국에선 <세월>호 참사로 전국이 애도기간인 점을 고려해 갖지 않기로 했다.
평택시는 신설 여객선항로의 안정적인 운항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장 여건 개선과 평택터미널 소상인 요구사항을 반영해 홍보와 옌타이항을 연결하는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지역생산 농수산물과 관내 수출사업자 이주장려정책(LCL 화물 유치) 및 물류유통을 추진하고 선사와 정보교류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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