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선사들이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 100%를 보이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발 수출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7월에도 소석률은 타이트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물동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영향과 미서부 항만이 7월 파업을 예고하면서 미리 수출물량을 내보내려는 화주들의 움직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6월말 교섭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미서안의 LA, 타코마항이 모두 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대체루트인 미동안이나 밴쿠버를 이용해도 텍사스나 미서남부지역으로 화물을 보낼 수가 없어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지역의 화주들이 미리 미리 화물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5, 6월 수출물동량은 늘었지만 밀어내는 물동량이 많았던 만큼 7월은 상쇄효과를 볼 가능성도 있다. 일부 선사에서는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밀어내는 물량이 수출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7월 소석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성수기를 앞두고 선사들은 100%에 가까운 소석률을 보이고 있지만 운임수준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5월30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항로 운임(FEU기준)은 서안노선이 1865달러로 4월30일 발표한 1913달러에서 한 달 사이 48달러 하락했다. 반면, 동안노선은 3332달러를 기록해 전월 3328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4월30일 연간운송계약(SC) 체결을 마무리 한 북미항로 취항 선사들은 단기수송계약(스폿) 시장 운임을 끌어올리기위해 지속적인 기본운임인상(GRI)에 나선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컨테이너화물을 대상으로 5월15일부로 FEU당 300달러의 GRI를 권고했다. 선사들은 대부분 운임인상분을 당초 계획보다는 낮췄지만 100~200달러의 운임을 인상했다. 6월에는 GRI가 공지되지 않았지만 운임인상 격으로 성수기할증료(PSS)를 도입한다. 선사들은 6월15일부로 북미서안에 FEU당 400달러의 PSS를 적용한다.
한편, CKYHE 얼라이언스가 북미 항로와 대서양 항로에서의 서비스 협력을 앞두고 있다. 국적선사 한진해운을 비롯해 코스코컨테이너라인, 케이라인, 양밍해운, 에버그린으로 구성된 CKYHE 얼라이언스는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 북미항로 제휴 신고를 마친 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CKYHE가 북미항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해 북미항로에서 최대 점유율을 갖게 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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