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팬오션이 일본 벌크선 시장에서 다시 영업활동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팬오션은 지난해 11월 회생계획 인가를 계기로 이전의 영업망 복원에 나서고 있다. 현금흐름 개선 및 대형 화주와의 거래를 통한 신뢰도 제고에 목표를 맞추고 있다.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최근 일본을 기점으로 하는 곡물 수송을 재개했다. 작년 6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일본 수송시장에서 철수한 뒤 9개월 만이다.
팬오션은 과거 저가 고령선을 무기로 일본에서 곡물 수송 계약을 늘려왔다. 특히 농림수산성으로 수송되는 밀 수송에서는 점유율 30% 전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법정관리 신청 이후 선박 압류 리스크가 높아지자 농수성으로 수송되는 밀을 수입해오던 일본 상사들이 팬오션과의 운송 계약을 잇따라 해약했다. 대체선 확보가 난항을 겪으며 운송 차질이 빚어진 까닭이다.
하지만 회생계획 인가 이후 해외 시장에서 다시 수송 계약 체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일부 상사와 곡물 수송 거래를 재개했다.
해운시장 관계자는 “팬오션이 일본 선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저가 화물을 위주로 영업활동을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팬오션은 곡물 뿐 아니라 일본 내 철강업체들과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곡물업체들과 달리 철강업체들은 여전히 팬오션과의 계약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팬오션은 화종별로 영업전략을 세분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