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태국이 정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외화유동성에 힘입어 태국 금융시장이 아직까지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정쟁 및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대외부문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정치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안정성마저 저하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태국의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조기 총선이 예정대로 2014년 2월 2일에 실시됐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이 총선에 불참한 가운데 총선 연기를 주장한 반정부 세력의 반발로 선거가 파행 속에 치러졌지만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선거 입후보가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국회의원 정족수 미달로 새 의회가 출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최악의 경우 총선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과도 정부 수반으로서의 역할을 청산하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려던 잉락 총리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며, 잉락 정권과 반정부 세력간 대립 역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내 정쟁이 지속되는 이유는 축출된 탁신 전 총리를 둘러 싸고 사회 각층이 양분된 가운데 탁신 전 총리가 아직까지 태국에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다 이를 근거로 반탁신 세력이 정권을 탈환하려고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권력기관이 기본적으로 탁신파에 비우호적이어서 반정부세력에 힘을 실어 주고 있으며, 과거 정국 불안을 수습하는데 큰 역할을 한 왕실이 사태를 중재하기 보다는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구조적으로 갈등이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 기득권층인 반탁신 세력의 경우 정쟁을 장기간 지속하려는 능력과 의지가 충분한 모습인 반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도는 과거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불안정한 정국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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