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2 14:13

세방·동방, 상반기 이어 3분기 순이익 하락…적자전환

한진, 3분기 순이익 3배 늘려

올 3분기 항만물류기업들의 성적표는 제각각이었다.

동방과 세방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한 반면 케이씨티시와 인터지스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동방과 세방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에서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3분기에도 하락세를 시현했다.

동방은 최근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1170억원을 기록, 전년 1233억원에 비해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했다. 동방의 3분기 당기순손실은 6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익은 33억원을 기록, 전년 43억원에서 23% 감소했다.

동방은 “현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확실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당사의 경영환경의 어려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며 “장기화된 위기상황 속에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정확한 원가분석과 전사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펼쳐 수익성 확보 및 수익구조 개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감소한 항만물류기업 세방은 3분기에 순이익과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세방은 3분기에 분기순손실과 영업손실을 각각 35억원 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또한 1321억원을 거둬 1년 전 1444억원에 견줘 8.5% 하락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실적을 보면 화물운송은 22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67억원에 견줘 1% 성장했지만 항만하역은 134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708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세방 관계자는 “세방의 주요 매출 축을 이루고 있는 운송과 항만하역의 영업환경악화, 대형화주의 물량감소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래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위기경영 대응체계 구축 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국보 흑자전환, 인터지스 순이익 두 자릿수 상승세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뛰어오른 항만물류 전문기업 케이씨티시(KCTC)가 3분기에도 고성장했다.

최근 공시된 포괄손익계산서에 따르면 KCTC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8억4천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5억원에 비해 68% 늘었다. 영업이익도 21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18억원에 비해 17% 성장했다. 반면 매출액은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544억원에 비해 0.2% 소폭 감소했다.

KCTC 관계자는 “중량물 부문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한 실적을 거뒀으나, 3PL(3자물류)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한 것이 매출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적자사업 부문의 기능재편 등 채산성 악화에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2013년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사업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및 효율적인 운영프로세스 관리, 사업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20%를 넘는 매출액 성장을 일궜던 동국제강그룹의 항만물류기업인 인터지스가 올 3분기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인터지스는 매출액, 영업익, 분기순이익에서 모두 두 자릿수 상승세를 시현했다.

인터지스는 올 3분기에 1477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고 최근 전자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30억원에 견줘 20% 늘어난 셈이다.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각각 59억 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영업이익은 43억원에서 37% 성장했고 순이익 역시 40억원에서 40% 증가했다.

인터지스는 국내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사업다각화, 3PL 영업집중, 부진한 사업장의 운영환경 변화를 추구하며 전년과 비교해 지속적인 매출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4분기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벌크화물과 자동차, IT제품 등 수출입물량 증가 전망으로 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만물류기업인 국보는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보는 지난해 3분기 순손실 18억원 기록한 이후 올 3분기 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7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271억원에 비해 2.2%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반면 영업이익은 2억6천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억7천만원에 견줘 3.7%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국보측은 “컨테이너 운송매출이 전기 대비 약 2.7% 감소했다”며 “운송매출의 주요감소요인은 연결종속회사인 에스엘케이 국보의 운송주선매출이 전기 대비 약 33억 감소한데 있다”고 밝혔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3분기에 날았다. 순이익이 3배 이상 급증했다. 한진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0억원과 비교해 19% 증가했다고 전자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5억2천만원 대비 227% 성장했다. 매출액은 3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3049억원에서 0.5% 감소했다.

한진은 “국내 하역사업 최초로 AEO 공인을 획득함으로써 기존 AEO 공인 보유 사업인 육운, 창고, 주선과 연계해 더욱 효율적이고 신뢰성 있는 종합물류서비스 체계 구축 등의 노력으로 3분기 지난해 보다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했다. CJ대한통운은 올 3분기에 91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 6306억원 대비 45%  두 자릿수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5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236억원을 기록해 전년 265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 매출실적을 보면 CJ대한통운은 1~3분기 동안 CL사업(하역, 운송, 보관)부문에서 1조3793억원을 기록했고 포워딩사업부문과 택배사업부문에서 각각 7867억원 600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올해 3분기 60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영업이익은 430억원, 당기순이익은 230억원을 기록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항만하역부분에서 지난해 매출액 6748억원을 기록, 26.8%의 비율을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초과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회사의 영업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물류사업부는 최근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그에 따른 물동량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첨단 하역장비 및 하역시설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우수인력 양성 및 IT투자를 통한 물류 및 공급망 관련 시스템 구축을 통해 소프트웨어 부분 선진화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름세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분기는 신규대형화주 유치 및 원가절감노력을 한 것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내년 항만하역업계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내년은 올해에 비해 정체, 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벌크화물 중량물운송시장에 대해 과당경쟁이 매우 심화되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엔 중량물 특성상 어느 정도의 기본수익은 가져갔지만 물량이 줄고 경기가 안 좋다보니 업체들의 출혈경쟁이 심해져 운임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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