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을 개척하는 건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선례로 배울만한 사례도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걸 먼저 해내야 한다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서중물류는 늘 개척의 길을 걸어 왔다. 1992년 북경에서 설립된 ‘웨스트 차이나 라인(WEST CHINA LINE)’에서 첫 걸음마를 시작해 95년 한국에서 서중물류라는 이름으로 법인 설립한 이후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 내륙 운송 시장을 주도하며 유라시아 지역의 최상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 철도부와의 직접 계약으로 롄윈강에서 블록트레인을 매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서중물류는 척박한 유라시아 지역에서 내륙 운송을 강화하며 그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중물류의 정진영 이사는 서중물류와는 화주와 포워더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중국횡단철도(TCR)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서중물류에게 운송을 맡기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를 키웠다고 한다. 이후 서중물류에 입사한 후로 지금까지 서중이 TCR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해 왔다.
해외 법인·지사 운영으로 한국식 서비스 제공
서중물류는 서울에 있는 본사를 비롯해 27곳의 해외 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다. 상하이, 칭다오, 톈진, 두바이, 뉴욕 등에 위치한 해외 법인과 지사는 서중물류가 국제적 물류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법인과 지사를 관리하는 건 시간적, 금전적으로 많은 수고가 드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중이 직접 해외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는 건 한국형 서비스를 화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해외 지사나 법인의 직원들을 본사 직속으로 관리해 서비스를 본사와 똑같은 시스템으로 제공합니다. 서중물류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서비스 만족을 주기 위해서죠.” 또 서중물류는 서쪽 지역의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 두바이, 노보로시스크, 테헤란에 법인과 지사를 개설했으며 바르샤바, 뭄바이, 몸바사에도 법인과 지사를 개설 추진 중에 있다.
정 이사는 스스로 일을 하는 과정이 곧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 “물류 하면 해상 물류나 항공 물류를 일반적으로 생각하죠. 대륙 운송 물류는 물류계에 몸담은 사람들도 조금은 생소해 하는 분야입니다. 게다가 그 지역 특성도 잘 파악해야 하고 물류 인프라가 전혀 개발되지 않은 오지까지 진출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새롭게 배울 것이 넘쳐 납니다.”
아직 치안이 불안정한 곳이 많고 정치, 경제적으로 격변기를 겪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은 그 분야에 대해 속속히 잘 알아야 진출이 용이하다. 정 이사는 다수의 해외 출장을 통해 중앙 아시아 지역에 대한 지식을 넓혀 가면서 서중물류가 유라시아 최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워낙 척박한 지역을 누비며 일해온 정 이사는 정부가 치안이 좋지 않은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펼치는 기업인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서중물류 정진영 이사 |
아프리카 내륙 운송 진출 교두보 마련 중
이러한 서중물류의 노력은 유라시아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그 지역 비즈니스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서중물류는 SK텔레콤 몽골 내 기지국 건설 운송 업무 수행과 더불어 1998년부터 지금까지 카스 맥주의 몽골 수출 운송 업무를 맡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중앙아시아 수출 화물 운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 이사는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물류에 대한 걱정을 많이 앉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서중물류)가 물류를 도맡아 해 주면 ‘걱정을 한 시름 덜었다’며 우리 측에 고마움을 표시하곤 합니다”라고 답했다.
특히 정 이사는 가장 기억나는 프로젝트로 동일토건의 건설 자재를 운송하는 일을 맡았던 것을 꼽았다. 동일토건이 건설한 동일 하이빌 아스타나 주거 복합단지는 국내 건설업체가 중앙아시아에 건설한 최초의 주택 단지이다. “동일토건이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식 아파트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세웠죠.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저희 서중물류가 전담으로 운송했습니다.” 이렇게 지어진 동일 하이빌 아스타나 주거 복합단지는 현지 사람들에게 한국식 아파트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큰 역할을 하는데 서중물류가 한 몫을 거들 수 있을 때 정 이사는 일 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중물류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아프리카 내륙 운송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내륙 운송에도 큰 획을 긋고 싶습니다.” 물류 시장의 떠오르는 강자인 아프리카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땅이다. 그러나 해양 운송과는 달리 내륙 운송은 아직 불모지이다. 이러한 아프리카 내륙 운송 시장에 서중물류는 첫 발을 내딛기 위해 전 직원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초기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처럼 인프라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잘 갖춰진 물류 서비스는 그 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서중물류가 아프리카 내륙 운송의 개척자가 됨으로써 많은 기업들이 아프리카 지역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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