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4 06:14

삼성重, 해상풍력 발전 닻 올린다

제주에 국내 첫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미국 텍사스에 삼성중공업이 설치한 풍력발전기

삼성중공업과 남부발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주도에 대형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해 본격적인 해상풍력 발전시대를 연다.

 삼성중공업은 '대정해상풍력발전'으로부터 7MW급 해상풍력발전기 12기를 수주해 84MW의 단지를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은 지난 달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SPC)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 바다 2km 지점, 수심 약30m 해상에 건설할 대정해상풍력단지는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제주에서도 특히 균일한 바람때문에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2015년부터 상업운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향후 대정해상풍력단지를 200MW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7MW급 해상풍력발전기는 세계 최대 용량급으로 허브까지 높이가 110m, 블레이드 회전 반경인 로터 지름도 세계 최대인 171m에 달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했고 일반적인 풍력발전기 수명(20년)보다 25% 긴 25년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이번 수주에서 삼성중공업은 터빈과 함께 해상에 설치하는 자켓타입의 하부구조물까지 설계에서부터 구매·제작·설치·시운전을 턴키로 일괄 공사하는 방식인 EPCI로 수주해 삼성중공업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종합 수행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해상풍력발전기를 EPCI로 수주한 경우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풍력발전시장은 선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과 경제성 확보가 맞물려 폭발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특히 유럽의 경우 해상풍력발전시장만 2012년 135억달러(3.3GW)에서 2020년에는 300억달러(7.3GW)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대정해상풍력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로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의 상업운전을 통한 트랙 레코드 확보도 가능해졌다"며 "향후 유럽시장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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