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불황속 정기선/벌크선시장 양극화
해운불황속에서도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시황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선 업황이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인 반면, 벌크운임은 시장 붕괴가 염려될 정도로 속절없이 추락 중이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BDI는 지난 1월 25일을 기준으로 전일대비 23포인트 떨어진 784포인트를 기록했다. 800선이 무너진 것은 200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BDI는 지난해 12월초만 해도 2000선을 돌파할 듯한 모습이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안에 분위기가 너무 확 바뀌었다"며 "올해 BDI 예상치는 1800선 내외였다"고 전했다.
태평양항로 운임은 6배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지난 17일 태평양항로의 일일 용선료가 5336달러로, 지난달 3만1542달러보다 6배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비수기인데다 브라질, 서호주의 기상 악화로 철광석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공급과잉마저 겹친 영향으로 당분간은 계속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컨테이너 업황은 나아지는 추세다. 컨테이너 운임의 전망지수인 CCFI는 올 들어 꾸준히 오르면서 900선을 회복했다. WCI의 아시아~유럽 스팟운임은 1월 들어 전월대비 50% 정도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해운 컨설팅업체 드류리는 "올해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회복할 것"이라며 "선복량 감소에다 중국의 화물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에 집중된 한국의 한진해운, 현대상선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작년 한해 분기당 수천억원씩의 적자를 냈다.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장기 공급계약을 중심으로 업황 악화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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