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정보통신 기술 없이는 그 어떠한 경쟁력 강화를 얻을 수 없
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개별 기업에 대한 정보화 사업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과
거 정부의 지원은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집중되었는데 이제는 정보통신기술을 경영에
적용하는 정보화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T)에 의하여 많은 생산성 제고 및 경쟁력 강
화를 얻었다는 결과가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오히려 실패를 하였거나 특별히 효
과를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1990년대 McKinsey Global Institute는 생산성 증가 및 경쟁력 증가의 원인에 관
한 조사를 통하여 정보통신기술(IT)와 기업의 경쟁력 증가 사이의 명백한 관련성이
미흡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즉,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경제의 몇몇 분야에
서 경쟁력 증가에 주요한 영향을 주었지만, 또 다른 분야에서는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기 못하였음을 연구 보고서는 결론 지었다. 다시 말하면 정보통신기술이 경쟁력 증
가에 필요한 조건이지만,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성에 의문점을 제시한 이 보고서는 정보통신기
술을 통하여 얻을 수 없는 다른 충분 조건을 찾아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결
과를 가져왔다. 본인 역시 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무엇인가 2%가 부족하다는 생각
을 많이 하였는데,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과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보하게 되었
고, 실패한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그 부족한 2%에 의하여 결정 되어 진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그러다면 그 부족한 2%는 무엇일까? 즉, 경쟁력 강화의 주요 동인(動因)은 무엇일
까 ? 그것은 경쟁과 지속적인 혁신(Competition & Continuance Innovation)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동인의 사례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유통업과 정보통신분야는
매우 경쟁이 심한 산업분이며 그들 산업 각각은 경쟁에 대응하여, 혁신적 경영팀들
이 사업을 전개하는 새로운 방법들(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또는 새로운 기술 없이)을
고안해 내어, 동종 산업내 다른 회사들이 대응하도록 압력을 가하였다.
월마트는 소매업에 있어서 극적인 한 사례이다. 1987년 월마트는 9%의 시장점유율
과 경쟁자보다 40%나 더 높은 생산성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1995년까지 월마트는 경
쟁사글이 공격적으로 자신들의 생산성을 향상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거
의 30%나 되었으며, 생산성은 48%나 더 높았다.
월마트는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그것은 대대적인 혁신(massive
innovation)을 통해서 였다: 상점모습, 가격정책, 공급자 관계, 창고물류 등의 혁신
적 변화가 그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하였겠지만, 흥미
로운 일은 다른 소매업자들도 월마트에 상응하는 정보통신기술 투자를 하였지만 월마
트에 비길만한 결과를 창출하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핵심포인트는 바로 혁신
(innovation)이었다. 월마트의 성공에 있어서 IT는 필요 요소였지만, 충분요소는 아
니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사례를 들어보면 휴대폰 시장의 삼성 Anycall이라고 할 수가 있다. 휴
대전화 시장의 초기에 한국은 작은 시장규모에 비해 많은 휴대전화 생산 업체들이 존
재하였다. 유럽의 거대 시장을 노키아가 독식하고 있을 때 말이다. 한국의 휴대전화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신제품 출시의 신속성과 다양한 제품군으로 고객의 마음
을 사로잡는데 노력하였으며, 이러한 노력 가운데 정보통신기술이 결정 역할을 하였
지만, 역시 경쟁과 지속적인 혁신의 노력이 선행되었기에 경쟁력의 증가 이루어졌다
고 할 수가 있다. 지금의 한국의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제조사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 집중적인 IT투자를 하였던 retail banking을 예로 들어보도록 하겠다.
실질적인 사업 수익은 가져왔지만, 산업에 있어서 경쟁력은 대체적으로 향상되지 않
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많은 정보통신기술투자가 수익을 증가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노동비용 절감
에 있었으며, 이는 성숙산업분야에 있어서는 내재적으로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
래하였다. 대부분의 은행 매니저들은 고객관계관리(CRM) 도구로서 정보통신기술투자
가 어떠한 성과를 올렸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둘째, 은행들은 은행상품들의 고객맞춤(product customization)을 크게 증가(정보
통신시스템의 복잡성과 비용의 증가 초래)시켰지만, 고객들은 예전보다 만족도가 오
히려 떨어졌다.
셋째, 많은 은행들은 PC에 과투자를 하였다. 1995년과 1999년 사이 은행들은 정보
통신에 종업원 1인당 5천달러(PC 2대값에 해당) 이상을 소비하였는데, 이는 나머지
사적분야의 10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컴퓨팅파워의 대다수가 사용
되지 않고 있으며, 아마 앞으로도 결코 사용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상의 예에서 보
았듯이 정보통신기술에 의한 경쟁력 강화는 실질적으로 혁신과 경쟁이라는 강력한 촉
매제를 만났을 경우에 가능하다.
그럼,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정보통신기술을 고려하였던 관리자들은 어떠한
자세와 방법이 필요할까?
본인은 우선 높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엄청
난 경쟁력을 달성한 월마트나 Schwabs, Dells등은 10% 또는 20%의 향상이 아니라,
100%의 향상을 목표로 하였으며, 정보통신기술만으로 이를 달성하려 한 것이 아니었
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리자들은 프로세스 혁신과 대량주문에 따라 시장에 내놓는 제
품의 가치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궁구하고, 정보통신기술만으로 이를 달성하려
고 한 것 아니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정보통신기술의 투자를 사업의 다른 변화와 독립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
는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 및 과거의 업무 방식을 고집하면서 정보통
신기술을 이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정보통신기술의 화학적 결합을
인식하여야 한다.
아직도 많은 관리자들이나, 운영자들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경쟁력의 강화
가 가능하다고 맹목적으로 믿고 있으며, 많은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이 경쟁력의 강화에 필요한 조건은 확실하지만, 경쟁
력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치열한 경쟁이라는 충분 조건이 없으며, 달성
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2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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