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6 11:30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부산 감천터미널 부지 매각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지난 2009년 말부터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위치한 감천터미널 부지 매각에 나선 바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최근 부산의 한 조선기자제 전문업체와 부산 감천터미널 부지 매각에 합의하고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매각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7년 11월 개장한 감천 터미널은 연간 4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처리능력을 갖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로 총 4만5000평의 면적에 크레인 4기가 설치돼 컨테이너선 2척이 동시에 하역 작업을 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5월 개장한 부산 신항만으로 인해 일감이 줄어든 감천터미널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자 매각을 결정했다. 감천터미널에서 사용했던 겐트리 크레인 등은 평택항 등지로 이전돼 용지만 남아 있고 하역 작업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한진해운이 속한 한진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으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터미널 부지 매각이 필요했다. 한진해운이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감천터미널이 처음이다.
하지만 부지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했다. 부산항운노조가 부지 임대 및 매각을 반대하는 각종 집회 등에 나서는 등 크게 반발했기 때문. 실제 부산의 한 조선기자재 제작업체와 임대 계약을 맺었으나 결국 완료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부산에서 바다에 인접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터미널은 한진해운 감천터미널이 마지막일 것"이라면서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진해운으로서는 1000억원의 자금 확보로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현재 미국 최대 항만인 롱비치에 46만평 규모의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을 비롯해 도쿄, 부산을 포함한 국내·외 14개의 터미널과 상하이 등 6개 내륙 물류기지를 운영하며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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