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2 14:50

법정관리 대한해운 자산 매각 본격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대한해운이 재정난 해소를 위해 자산매각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최근 현대상선에 10만7천t(재화중량톤)급 <블루재스퍼>(Blue Jasper)와 <블루사파이어>(Blue Sapphire) 2척을 팔았다. 선박 가격은 <블루재스퍼>호가 4250만달러, <블루사파이어>호가 4450만달러였으며 프랑스 은행인 BNP 파리바스가 금융지원했다. 대한해운은 이번 거래를 통해 약 920억원가량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절감을 위해 아프라막스급 탱크선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2008년 2009년 일본 나무라조선에서 각각 지어진 이들 선박을 대한해운과 7년 용선 계약을 맺고 인도된 날부터 줄곧 운항 해왔다. 용선 만기가 3~4년 남은 시점에서 탱크선이 다른 선사에 매입됐을 경우 현대상선은 용선을 통해 탱크선 사업을 계속해야 할 처지였다.

시장에선 탱커 시장이 반등한다면 이들 아프라막스 선박은 현대상선의 좋은 수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상선은 스팟시장에 선박들을 취항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은 이와는 별도로 2005년 건조된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베고니아>(Begonia)호의 매각도 진행 중이다. 선박 가격은 최소 4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4곳의 선사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낮은 가격을 제시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사가 써낸 희망가격은 3700만달러보다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자회사인 광양선박도 매각 목록에 올랐다. 대한해운은 보유하고 있던 광양선박 지분 전량(61만2000주)을 281억5200만원에 처분키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선박 운항 비용과 회생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광양선박은 광양시 중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해운사로, 포스코 철강제품을 전문 수송해왔다. 지난해 매출액 463억원 영업이익 59억원 순이익 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광양선박 지분 58.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대한해운은 지난 5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447억원에 특수건설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회생채권 규모를 확정짓지 못해 제출시기를 1주일 연기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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