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의 여파로 에너지로써의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열도를 초토화시킨 가운데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은 현재 비상상태다. 원전가동 중단으로 인해 ‘계획 정전’이 실시돼 오전에 출근한 도쿄 직장인들이 형광등도 켤 수 없을만큼 에너지 공급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악재로 인해 현재 일본에서는 LNG를 이용한 가스터빈발전소 의존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독일은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전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스위스를 비롯한 상당수의 국가도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을 보류하기로 하는 등 원전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가스터빈과 LNG선이 중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여 LNG시장은 당분간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가 전망했다.
세계의 LNG수요가 급증하면서 향후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LNG-FPSO)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육상의 LNG생산 프로젝트가 증가하는 LNG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LNG-FPSO 부문의 투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LNG-FPSO는 건조된 적이 없는 새로운 고부가가치선 분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영국의 플렉스 LNG사로부터 LNG-FPSO를 수주해 신조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 2009년 7월에는 로얄더치셸사와 15년간 ‘LNG-FPSO 건조 및 장기공급’을 위한 독점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현재 신조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세부 계약 내용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조선업계도 LNG선 시장에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후동중화조선을 필두로 롱셩중공업, 신세기조선 등 중국의 대형 조선업체들은 LNG선 신조 시장에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LNG 수요를 바탕으로 LNG선 수주를 유도하고 있지만 LNG선 건조를 위한 기술 장벽이 높아 단기간의 수익 창출 목표가 아닌 LNG선 건조실적을 쌓아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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