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6 15:04
울산항 액체 환적화물 처리 급상승세
2월 처리 물량...전년 동월 대비 505% 폭증
3월19일부로 개장한 지 석 달을 맞는 울산 신항만 남방파제 환적부두가 울산항의 액체 환적화물 급증의 일등공신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액체화물 환적은 특정 선박이 싣고 온 원유, 석유류 및 석유화학제품, 케미칼류 등 액체화물을 다른 선박에 옮겨 실은 후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방식을 말한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지난 1~2월 울산항에서 처리된 액체 환적화물은 29만9081톤에 달했으며, 특히 2월에는 설 연휴와 짧은 근무일수 등에도 불구하고 20만1306톤의 물량이 처리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울산항에서 해상 환적지가 활발하게 가동되던 지난 2003년 2월에 26만4308톤을 기록한 이후 2월 처리 물량으로 20만톤을 상회한 것은 7년 만이며, 해상 환적지 폐쇄로 물량 처리에 큰 애로를 겪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무려 505% 급증했다.
이 가운데 남방파제 환적부두에서 처리된 물량은 2월의 경우 전체 물량의 56%인 11만2,700톤에 달했으며, 환적부두 이용 선박은 5만톤급 이상 선박 1척을 포함해 모두 53척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 남방파제 환적부두에서 처리된 물량은 전체 액체 환적물량의 7.2%인 7,032톤, 이용 선박은 5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월 들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울산항만공사는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전반적인 해상 물동량 증가와 남방파제 환적부두의 개장이 맞물리면서 액체 환적화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액체환적화물 유치를 위해 남방파제 환적부두 이용 선박에 대해서는 접안료를 50% 할인해 주고 환적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선박 이·접안 때 부두 주변의 각종 선박을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UPA 이채익 사장은 “울산항이 액체물류 중심 항만을 넘어 오일허브 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액체 환적화물의 처리량이 늘어나야 한다”며 “앞으로도 액체 환적화물의 더 많은 유치와 원활한 처리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방파제 환적부두는 신항만 전면 해상에 설치된 방파제에 마련된 부두로 전체 길이 540m에 5만 톤급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로 수심은 16m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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