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5 11:22
한일항로/ 한신노선 29일 서비스 통합 후 첫 출항
지방항 AMR과 함께 운임상승 효과 기대
한일항로는몇 개월간 준비해왔던 부산-일본 한신(고베·오사카) 항로의 서비스 통합이 결실을 맺으면서 운임시황의 강세가 예상된다.
취항선사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를 중심으로 운항선사들은 선적화물 상한제(Ceiling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됨에 따라 후속 수순으로 지난 4월부터 오사카·고베 등 한신 지역에 대한 선복 통합운영을 꾀해 왔다. 3개 서비스그룹으로 운영되던 항로의 큰 틀을 2개 그룹으로 감축하는 한편 투입 선박을 줄여 연료유 및 용선료 절감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선사들은 지난 7월말 3개 그룹중 B와 C그룹을 하나로 묶고 두 그룹이 운영하던 4척의 선박을 3척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세부 각론을 확정지었으며, 이달 29일 통합 후 첫 서비스에 들어가게 됐다. 재편된 그룹을 보면 ▲A그룹은 고려해운·천경해운·범주해운·태영상선 등 4개사 ▲B그룹은 남성해운·STX팬오션·장금상선· 흥아해운·C&라인·동진상선·동영해운 등 7개사다.
B그룹 중 흥아해운과 남성해운, 동영해운이 각각 흥아울산호(420TEU급), 글로리스타호(340TEU급), 페가수스플렌티호(430TEU급)를 투입해 운항선사로 나서게 되며 나머지 선사들은 선복임대 방식으로 서비스에 참여한다. B그룹 7개사는 한신항로에서 주당 1,190TEU의 선복량을 선사평균 170TEU씩 나눠 받게 됐다. 선복 배분은 기존 집화물동량을 기준으로 선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는 전언이다.
개편 이후 첫 배인 흥아울산호는 29일 부산항을 출항해 10월1일 고베·오사카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기존 한신 항로 운항선박이었던 STX팬오션의 코리안익스프레스호(330TEU)는 24일 부산 출항을 끝으로 이 항로에서 철수해 부산-시미즈 항로로 전환 배치된다.
서비스 개편으로 선사들은 비용절감 뿐 아니라 한신 항로에서의 운임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현재 한신 항로와 게이힌 항로의 운임 수준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각각 350달러와 400달러 안팎. 선사들은 선복 감축과 함께 한신 항로 운임도 게이힌 항로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선사 관계자는 “한신 항로는 최근 들어 게이힌 항로(도쿄·요코하마·나고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띤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서비스 개편으로 다시금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사들은 한신 항로의 서비스 개편과 함께 주요항 상승세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지방항 노선에서도 운임 회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사들은 지난 16일부터 지방항 노선에서 최저운임제(AMR)를 도입했다.
니가타항 등 서안지역은 TEU당 300달러, 도마코마이항 등 홋카이도 지역은 380~400달러 선이다. 다만 선사들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주요항 실링제 만큼의 파괴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B선사 관계자는 “로컬포트(지방항) 최저운임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예외 없이 다 올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선사들간 하주들을 상대로 홍보하며 (최저운임제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지만 실링제 만큼 강력하게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9월 이후 한일항로 시황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띠어 온 것을 감안해 선적 상한제 수준을 99%까지 확대해 시행중이다. 선사들은 10월까지 이같은 수준을 이어가다 한일항로 최대 호황기라 할 수 있는 11월엔 100%까지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달 말 한진해운이 한국-일본 전용 피더 서비스(KJS)를 새롭게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한진해운은 8월24일부터 400TEU급 선박 1척을 투입, 부산-도쿄-오사카-부산 순서로 주 1회 기항하고 있다. 한일간 취항선사들은 한진해운이 ‘피더서비스’라고 밝히고 있지만 현대상선처럼 이 항로에서 자체 영업을 하지는 않을 지 우려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지난 7월 한일항로에서 화물집화에 나섰던 현대상선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의욕적으로 이 항로 서비스에 나섰으나 기존 선사들의 영업력을 뚫지 못하고 사실상 백기를 들고 말았다.
취항선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한일항로에서 영업적인 강화를 꿰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다만 협의회(KNFC)에 가입해 기존 취항선사들의 틀 안에서 안정적인 운임정책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두 선사중 현대상선은 KNFC에 가입해 있지 않은 상황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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