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GLMP 8기생 입학식 초대장을 들고 식장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약간의 긴장과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지만, 무척이나 기다렸던 순간이었으므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식에 임하였다.
GLMP란 Global Logistics Management Program for CEO의 약자로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과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산학협동과정으로, 국내 최초, 최고의 물류비지니스 전문 최고경영자과정이다. 다른 CEO과정들과는 달리 물류업계만을 주요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GLMP 입학식은 국내 물류계의 명망 있는 인사들, 즉 유통, 물류, 해운, 언론계 등등에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계신 분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로서 그 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한국물류계의 역사를 보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본인과 같은 여성으로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물류선배를 보며 나도 한 명의 당당한 물류인으로서, 국제물류분야에서 확실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자리에 임했다.
식순에 따라 GLMP의 특징적 장점, 즉 학문적으로는 한국 최고수준 교수진의 강의를 들으며 물류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경영전략을 연구함으로써 물류인으로서의 내실을 충분히 다질 수 있음과 동시에, 활발한 동창회 활동이나 행사 및 해외 워크샾 등으로 현재 한국의 물류분야 최고경영자들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같이 주어진다는 또 하나의 메리트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과연 명성대로 한국최고의 물류분야 최고경영자과정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입학식이 끝나고 신입생 각각의 자기소개시간이 1분씩 주어졌다. 모두가 직장명과 직책, 이름을 말하고 간략한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한 젊은 신입생이 자신의 소개를 하며 본인이 가장 나이가 어린 듯 하니 앞으로 궂은 일 열심히 하겠다고 하여 박수를 받았고, 조금 차례가 지나 다른 젊은 신입생이 아까 그 분 보다 자신이 조금 더 어리다며 허드렛일을 맡겨 달라고 하고, 조금 있으니 또 다른 젊은 신입생이 앞의 두 분과 같은 맥락의 말씀을 하시며 인사를 여쭙는 게 아닌가.
그러다가 드디어 내 차례가 돌아오니, 지금까지 분위기로 보아 사실은 본인이 제일 막내라는 사실을 꼭 밝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말 끝에 막내신고식을 하겠다며, 맡겨만 주시면 무슨 일이던지 앞서 말씀하신 분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며 무심결에 꾸벅 인사를 크게 드렸다. 이에 따뜻한 웃음과 격려의 박수로 환영해주신 동기생들께 처음보다 조금은 친근하고 가까워진 마음을 느끼며 입학식을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이 날의 재미나고 우스웠던 ‘막내신고식’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며 오늘 한 자리에 계셨던 물류계의 대선배님들 사이에서 미숙하지만 의욕 있는 젊은 물류인으로서, 유럽의 선진철도와 항만시스템을 한국에 소개해 한국의 기업과 유럽대륙간의 튼튼한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기를, 그래서 한국물류발전에 미약하나마 조금의 힘을 보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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