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3 13:37

위안화 급절상으로 광둥성 가공무역 흔들

10% 절상시 광둥성 수출 손실 524억위안 달해
중국내 수출 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으로 자금압박과 심각한 이윤감소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둥성 외경 무역청의 최신 연구 조사에 따르면 위안화의 지속적인 평가절상으로 올해 5월까지 일반무역의 수출 성장속도는 작년 동기대비 25.9% 감소했다.

세관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광둥성의 수출입은 총 3245억 달러로 두자릿수 성장률인 13.3%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률은 작년 동기 22.7%와 비교했을 때 9.4%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세관은 올해 위안화가 10% 절상할 경우, 일반 무역은 15% 성장하는데 그쳐 일반무역수출의 손실액이 524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둥성의 7만 여개의 가공무역기업 중 약 4만3천 곳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공무역금지 강화, 위안화 급절상, 원자재 가격 상승, 신노동법 시행 등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민폐 절상은 주로 수출 의존적이고, 노동집약적인 가공무역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신발, 섬유, 완구, 액세서리, 전자부품 등과 같은 기업들의 이윤 감소를 초래했다. 현재 광둥성 가공무역 수출입은 광둥성 수출입의 63.3%를 차지하며, 전 중국 가공무역 수출입의 40.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광둥성 해관(중국 세관)에 따르면 올해 주강 삼각주 신발기업 중 수출을 추진한 기업은 1512개사로, 작년에 비해 50% 이상 기업 수가 감소해 2000여 개의 신발업체가 수출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절상으로 광둥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전화기를 생산하는 선전지역의 N사는 급격한 위안화 절상으로 지난해 4%, 올해 7~8%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원자재 납품처인 중국기업들의 50%는 위안화 결제로 돌려 원자재 구매시마다 손해가 크다는 지적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피해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일부 만회하고 있으나 특별한 대책은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지앙먼의 가정용품 생산업체인 S사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피해는 3% 이내이며, 피해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했다.

둥관의 완구 제조업체 S사는 인민폐 절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을 20% 상승시켜, 바이어들이 주문량을 줄이고 있으며, 주문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작년 이 기업이 인민폐 절상으로 추가로 발생한 비용이 250만홍콩달러. 계약 시 인민폐 절상을 감안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콩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홍콩중화창상연합회 ‘주강삼각주 경영환경 설문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52%의 홍콩 가공무역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무역기업 채산성 악화 심각

주강삼각주 소재 홍콩기업들은 금융 결제를 홍콩에서 주로 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으로부터 원자재 구매를 위해서는 홍콩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해야한다.

때문에 최근 미화달러에 페그돼 있는 홍콩달러는 평가 절하로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많은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주강삼각주에서 신발공장을 하고 있는 일부기업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마지노선을 6.2~6.5위안으로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 이하로 내려갈 경우 업종을 전환하거나 주강삼각주 외부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세급 환급 및 보조금 지급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당장 이달 1일부로 섬유제품의 수출 증치세 환급률을 종전 11%에서 13%로 상향 조정했다. 2006년 9월 15일부터 섬유제품 수출 환급률이 13%에서 11%로 하향 조정돼 섬유업계 중소기업들의 수익 감소에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발, 완구 등의 노동집약적 상품의 수출환급조정에 대한 건의가 빠르면 이달 중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세금 환급비율을 높임으로써 중소기업 수출기업들의 현실적인 부담을 감소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최근 유가 급등과 위안화 절상, 원자재 가격 상승, 노동임금 상승, 환경 개선부담금 등 여러 악재가 겹쳐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광둥성 정부는 언론을 통해 홍콩기업의 광둥성 외곽지역 정착보조비로 400억위안(약 457억 홍콩달러)의 예산 배정을 발표했다. 광둥성 정부는 홍콩가공기업이 기존 공장밀집 지역을 벗어나 광둥성 외곽지역으로 이전하도록 장려했다.

주요 지원 대상은 광동성 외곽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며, 주강삼각주 외 지역인 광동, 광서, 광북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해당된다.

이 기업들에게는 수도 및 전기요금을 보조할 것이라 밝혔다. 광둥성 및 홍콩언론은 공공요금 비용 보조를 통해 제조비용을 절감해 외곽지역으로 이전 시 가중되는 운송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용대출 확대등 대응책 마련

중국 정부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를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최근 중앙정부는 신용대출 긴축에 따라 중소기업이 자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도산하는 기업이 출현하자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증액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증액률은 중앙 시중은행 5%, 지방 시중은행 10%로 결정됐으며, 향후 신용대출이 중소기업에 지원되고 있는지 감독도 하기로 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대응책 마련으로 위안화 절상 속도가 진정돼 자금압박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절상률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것도 홍콩의 하반기 경제 성장에 호조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위안화 변동률은 6.63%, 2008년 상반기 변동률은 4.69%였으나 2008년 2사분기 변동률은 1.78%로 절상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중앙은행 화폐정책위원회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인민폐 환율 탄성을 강화하는 정책은 포기했으며, 인민폐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광둥성 일대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수출 위주의 홍콩기업들은 인민폐 절상으로 약 10% 정도의 영업이익을 손해보고 있으며, 인민폐 절상률 감속은 제조업 기업들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광둥성 소재 한국 제조기업들은 인민폐 절상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가지 방법을 사용해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민폐 절상 수준을 예상하고 계약하는 것이 그 한가지다. 하지만 이 계약은 절상 수준을 잘못 계산했을 때 손해가 발생한다는 약점이 있다. 최근에는 절상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한국 기업들이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으로 인민폐 환차손을 보존하는 것으로 계약하는 방법이다. 달러로 계약하고 대금수령 시 인민폐로 발생한 환차손을 추가로 받게 된다.

이밖에 최근 중국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을 감안해 대출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힌다.

또 장기적으로 수량형 성장에서 품질수익형 성장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주강삼각주 대부분의 가공무역 수출지향형 중소기업들은 자체 브랜드가 없어 외국의 대형 바이어와의 가격협상에 불리한 상황.

자체 브랜드가 있거나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외국 바이어와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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