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4 17:08
신흥공업국·자원부국이 한국 수출 효자역할
고유가, 원자재값 폭등 등 불구 하반기 수출 전망엔 긍정적
삼성硏, 수출의 성장 기여도 낮아질 가능성 대비 필요
●●●미국 경기둔화와 고유가 등 대외 경제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1~5월 월평균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21.3%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의 경우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2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수출전망은 그리 어둡지는 않은 것으로 전문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외 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 우리나라 수출이 강세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물가불안과 내수 부진으로 경기 하강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호조는 경기의 급격한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판 역할을 수행한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향후 한국 경제 흐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도국 수출기여도 선진국 압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제외한 세계 경기의 둔화폭이 크지 않았고 자원 부국의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이들 나라에 대한 수출이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자원보유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 중동, 중남미 등의 수출기여도가 선진국 시장 수출기여도를 크게 앞서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5.9%, 동남아 4.2%, 중동 2.3%였고, EU는 2.9%, 일본은 1%를 기록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돈의 흐름이 자원보유국으로 이동함에 따라 원자재 보유국에 대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올해 1~5월중 개도국 수출은 27% 증가했는데 이중 비자원보유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20.3%인 반면, 자원보유국에 대한 수출은 52.1%나 증가했다.
한편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도 수출증가율 확대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달러의 가치가 세계 주요 국가에 비해 하락하지만, 원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주요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제고된다.
올해 수출 호조는 수출단가의 상승과 원화 환율의 상승 등으로 가격 효과의 영향도 일부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상승세 유지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즉 하반기 수출환경은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의 향방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 부진 자체가 한국 전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 미국 경제가 침체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 하강을 보였지만 우리나라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수출다변화로 여타 지역에 대한 수출이 타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가 타격을 받은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감소한 반면 경기 호조가 이어지는 개도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세계경기 하반기에 성장 둔화 전망
올 하반기 미국경제는 소폭 회복되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월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부실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금융 불안에 따른 신용 경색 현상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또 작년 9월부터 3.25% 금리 인하효과, 올해 5월부터 시행된 미국 중앙정부의 1,600억달러 규모의 세금환급 효과로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반면 세계경제는 올 상반기 미국 경제 둔화의 충격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침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미국과 세계 경제는 같은 경기 양상을 보이고 있고 경기 동조화 이탈 기간도 단기간에 그쳤었다.
글로벌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면 개도국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정책으로 선회하는 과정에서 경기둔화폭이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유가, 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개도국들의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으로 아시아 등 신흥개도국들은 정책의 무게 중심을 경기에서 물가로 이동하고 긴축 정책을 추진하며, 원자재 가격에 따른 물가불안으로 내수 위축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축 기조로의 선회는 일부 신흥 아시아 국가의 경기 둔화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세계경제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경기 흐름을 보임에 따라 하반기 수출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엔 4.3%였는데 하반기엔 2.9%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하락폭이 1.4%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개도국은 선진국보다 성장 둔화폭이 더 클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시아 역내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우 아시아 개도국 경기 둔화는 하반기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성장 기여도 낮아질 가능성 대비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 이후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고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낮아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둔화가 가세할 경우 경기하강속도가 빨라질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
이에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둔화 등 불확실해지는 통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통상 정책의 방향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경기 하강기에 대내적인 보호무역 요구가 높아지는 성향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해 통상 마찰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 미국경기가 부진이 지속될 것에 대비해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시장접근 확대도 필요하다.
이밖에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를 개선하고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능력 확충을 위해 해외자원 개발 및 해외자원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
수출확대 노력과 아울러 수출과 내수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수출이 내수 촉진을 통해 성장에 기여하는 효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1990~2006년 중 수출은 8.3배 늘었는데 내수는 2.03배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2001년 이후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GDP 성장속도는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
수출부분과 비교역재, 서비스부문간 생산성 격차와 노동시장 경직성이 내수와 수출 연계 악화의 주 요인이다.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제고, 부문간 원활한 고용조정을 위한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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