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3 09:49

현대重, 날개달린 선박 '연료비 절감' 인기

하파그로이드 선박에 첫 적용…추가 문의 쇄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날개 달린 선박이 탁월한 연료절감 효과로 선주사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날개 달린 선박이란 비행기가 뜨는 데 필요한 양력(揚力)의 원리를 선박에 적용, 배에 날개를 장착함으로써 연료절감 효과를 높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006년 독일 하파그로이드사로부터 수주한 8600TEU급 컨테이너선에 처음으로 이를 적용해 올해 4월 인도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하파그로이드사가 이 선박의 실제 운항에서 날개의 효과가 입증되자 기존 발주한 동급 컨테이너선 6척에도 날개 장착을 요청해 왔으며, 다른 선주사들로부터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양력은 공기(물) 흐름의 속도가 달라 생기는 압력의 차이로 인해 물체가 위로 들리는 힘을 말하는 것으로, 비행기는 날개의 윗부분을 곡선 처리해 양력을 발생시킴으로써 하늘로 뜨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날개를 선박의 프로펠러 뒤 방향타에 장착해 프로펠러 회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회전류를 추진력으로 활용하게 했다.

날개 달린 선박은 4~6%의 연료절감 효과가 있어 연료유 가격이 t당 600달러에 달하는 고유가 시대에 특히 주목받고 있다. 하루에 300t 이상의 연료를 소비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간 약 240만달러, 25년 운항기준 6천만달러의 연료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추력날개에 대해 이미 국내특허 등록을 완료하였고 현재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10개국에도 특허 출원을 해 놓은 상태로, 향후 추력날개 양산 시스템을 구축하여 제작기간을 단축하고 연간 30대 이상의 가공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은 “추력날개는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신선형 설계, 독자엔진 개발 등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로 세계시장에서 기술우위를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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