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최대 1,800톤급 잠수함인 '안중근함'을 진수했다.
현대중공업은 6월4일 오전 11시 울산 본사에서 김태영 합참의장,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인사,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과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잠수함 '안중근함(安重根艦)'의 진수식을 개최했다.
이 함정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로서 큰 업적을 남긴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에 의해 안중근함으로 명명됐다. 이날 행사에는 안중근 의사 숭모회 회원들도 참석해 애국지사의 뜻을 되새기기도 했다.
안중근함은 길이 65.3미터, 폭 6.3미터 규모의 1,800톤급 잠수함으로, 승조원 40명이 탑승해 최대 시속 20노트(약 37km/h)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어뢰(魚雷)와 기뢰(機雷), 잠대함(潛對艦) 유도탄 등의 무장을 탑재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이날 진수된 후 연근해에서 1년간의 해상작전 운용시험을 거친 뒤, 2009년 11월 경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돼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에 건조한 잠수함은 214급으로 지난 2006년 6월과 2007년 6월 각각 현대중공업에서 진수한 ‘손원일함(孫元一艦)’, ‘정지함(鄭地艦)’과 동급이며, 기존 해군이 운용 중인 209급(총 9척)에 비해 규모는 물론 성능 면에서도 한 단계 발전한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공기 없이도 함정 추진이 가능한 ‘공기불요추진장치(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탑재해 수중 작전 지속기간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1980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정을 자체 설계로 건조한 것을 비롯 국내 최다 전투함 설계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5월 한국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자체 기술로 건조해 진수하는 등 우리나라의 함정 설계기술 개발과 건조를 주도하고 있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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