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7 15:19

태안 등 원유유출 지역 유통 수산물 안전

식약청, "서해안 유통 수산물 안전"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태안 등 6개 오염지역과 인근 해안지역에서 유통·판매 중인 수산물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서해안 원유 유출사고와 관련해 수산물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주변지역 등의 수산물 소비가 급감함에 따라 서해안에서 유통ㆍ판매되는 수산물의 오염실태와 정확한 안전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키 위해 현장 실태조사 및 안전성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12월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에 걸쳐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태안, 서산, 서천, 보령, 당진, 홍성 등 충남 6개 시·군과 전북 군산, 부안 등 총 10개 해안지역에 위치한 20개 위판장 및 횟집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서 유통·판매 중인 수산물과 횟집 수족관 물을 수거해 냄새 등 관능검사와 이화학적 검사를 실시했다.

어류 20건, 패류 51건, 연체류 12건, 갑각류 9건 등 수산물 92건과 횟집 수족관 물 9건 등 총 101건을 수거해 원유 오염지표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16종에 대한 이화학적 검사를 실시했다.

PAHs는 원유 등에 포함된 200여종의 벤젠화합물을 총칭하는 용어로, 이중 벤조피렌 등 16종이 대표적인 유해물질로 밝혀져 있다.

분석결과 벤조피렌 농도로 환산된 PAHs의 농도는 어류 0.01-0.07ppb, 패류 0.01-3.31ppb, 연체류 0.01-2.13ppb, 갑각류 0.01-0.61ppb로 모두 유럽연합(EU)의 기준치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EU의 벤조피렌 환산 농도 기준치는 각각 어류 2.0ppb, 패류 10.0ppb, 갑각류ㆍ연체류 5.0ppb 등이다.

특히 어류는 EU 기준의 약 30분의1이었으며 패류도 3분의1에 불과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 횟집 수족관 물에서는 PAHs가 0.69-4.64ppb 농도로 검출됐으며 이를 벤조피렌값으로 환산할 경우 0.001-0.002ppb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권고기준 0.7ppb보다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식약청은 오염지역 및 인근 지역에서 유통ㆍ판매되고 있는 수산물에 대해 인체에 해가 없는 안전한 수준으로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앞으로 서해안 수산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식약청, 해수부, 충남도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조해 출하 단계 및 유통 과정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갈 방침이다.

식약청과 해수부가 합동으로 오염지역 및 인근지역에서 유통ㆍ판매되는 수산물과 횟집 수족관 물에 대해 향후 3개월간 주 1회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시중 유통 중인 수산물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아울러 해수부, 충청남도 등과 협력해 오염된 수산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지도와 점검을 해나가겠다고 밝히고 소비자들에게 평상시와 다름없이 수산물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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