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2 15:55

한일 뱃길 최초로 선상에서 새생명 탄생

지난달 27일 팬스타드림호서 일본인여성 출산


부산-일본간 항로에 카훼리 뱃길이 열린지 37년만에 처음으로 선상에서 새생명이 탄생했다.

팬스타라인닷컴(대표 김현겸)은 부산과 오사카를 운항하는 팬스타드림호(2만1500t)에서 지난달 27일 오후 일본인 승객 다나카 요코(39.사진왼쪽 세번째)씨가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2일 밝혔다.

1970년 6월19일 부산항과 시모노세키를 잇는 부관페리가 첫 취항한 이래 이 항로에서 처음으로 선상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2월27일 오후 4시 팬스타드림호는 303명의 승객과 화물 120TEU를 싣고 부산항을 떠나 오사카로 향했다. 배가 대한해협을 지날 무렵 만삭이던 다나카 요코씨는 갑자기 심한 진통을 호소했다. 승무원들은 이제까지 이런 경험이 한번도 없어 당황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승객중 이숙희 할머니가 신생아를 다섯번이나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해 이 할머니와 함께 객실에서 무사히 아기의 출산을 도왔다.

승무원들과 이 할머니의 땀방울로 산모와 아기는 출산후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고 28일 오전 배가 오사카항에 도착하자 선사가 마련한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산모는 출산후 아기와 자신이 모두 건강해 마련해놨던 병원 앰브란스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스타라인닷컴은 한일 뱃길 37년만에 첫탄생한 새생명을 축하하고 한일간의 우정의 상징으로 산모와 아기에 팬스타드림호 평생무료승선권증서와 함께 산모에 좋다는 미역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한편 2002년 4월23일 첫 취항한 팬스타드림호는 최대 승객 681명과 컨테이너 200TEU를 실을 수 있으며, 작년에 승객 12만명과 컨테이너 4만TEU를 운송했다. 올 4월엔 취항 5주년을 맞아 2호선이 취항할 예정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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