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7 09:13

船協, “올해 해운 최대 이슈는 '한국해운 양대산맥' 타계”

한국선주협회, '2006년 외항해운업계 주요 뉴스' 발표


현대상선 현영원 회장과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의 타계가 올해 외항해운업계 최대 뉴스로 선정됐다.

27일 한국선주협회가 발표한 '2006년 외항해운업계 주요 뉴스'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해운 시황이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올해 최대 이슈로 해운시장 관련 보다는 현 회장과 조 회장의 잇따른 타계소식이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운명한 고(故) 현 회장은 1964년 신한해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50년 동안 현대상선 회장, 한국선주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던 해운업계의 '큰 어른'이었으며, 이틀 뒤인 26일 별세한 고 조 회장은 1993년부터 세계 컨테이너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박스 클럽'(BOX CLUB) 멤버로 활동해오면서 태평양 노선 안정화 협의체의 제4대 의장, WSC(세계선사협의회) 이사회 이사를 역임하며 한진해운이 세계적인 선사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 해운업계의 '큰 별'이었다.

이어 두번째 이슈는 지난 1월 19일 개장한 '부산 신항'. 길이 1.2㎞에 5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입항할 수 있으며 연간 90만개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갖춘 신항은, 경쟁항만인 중국 양산항의 개발을 의식해 당초 예정보다 1년4개월 앞당겨 지난해말 신항 3선석(배를 대는 곳)을 준공시켜 역사적인 개장식을 가진 것.

2011년까지 9조1천542억원(정부 4조1천739억원, 민간 4조9천803억원)이 투입돼 30개 선석이 건설되고 329만평의 배후부지가 개발되면 연간 804만TEU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어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부산항운노조의 노무공급 독점권이 130년만에 무너지고 부두 노동자 신분이 부두운영회사로 속하게 된 '부산항 항만인력 상용화 체제' 도입이 3위, 선원의 근로 및 생활과 관련한 수십개의 국제협약이 단일 협약으로 통합된 '통합해사노동협약' 채택이 4위, 덴마크의 머스크 라인, 스위스의 MSC, 프랑스의 CMA CGM, 독일의 하파그로 등 유럽 선사들의 M&A를 통한 정기선 시장의 과점화 현상 심화가 5위로 선정됐다.

이밖에 한진해운,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이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 현지법인 설립, 일부 해운사들의 M&A 위기설, 상법 해상편 개정안 국회 계류 등이 기타 이슈들로 꼽혔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대형선박이 투입되더라도 브릭스 등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물동량 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내년도 해운 시황은 올해보다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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