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3 11:02
현대重, LPG선 육상 건조 착공
유조선 이어 LPG선 육상 건조 착공
주문 쇄도…생산량 2배 확대 추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초대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의 육상(陸上) 건조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오후 해양공장에서 노르웨이 베르게센(Bergesen)사(社)의 8만2천㎥급 LPG선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다.
2004년 6월부터 육상 건조에 착수해 지금까지 11척의 유조선을 도크 없이 건조한 현대중공업은 2004년 10월 첫 진수(進水)에 성공한 이래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해 온 바 있다.
그 결과 건조기간은 85일에서 55일로, 진수기간은 7일에서 2일로 줄이는 한편, 건조 능력은 연간 4척에서 연간 8척으로 확대했으며, 크레인 레일 개선 등을 통해 육상 건조 초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경제성과 효율성, 안전성 등을 보완했다.
또, LPG선 건조를 위해 스키드레일 등 기존 설비를 LPG선형에 맞게 개조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립 블록수를 기존 80여개에서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의 연구를 별도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신뢰한 노르웨이 베르게센사를 비롯해 그리스 CMM사, 카타르 QSC사, 우리나라 SK해운 등이 LPG선을 발주해 이번 공사가 이뤄지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이렇게 육상 건조를 전제로 수주한 LPG선은 총 8척이며, 이미 능력이 검증된 유조선은 독일, 러시아,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29척을 발주해 더 이상 밀려드는 주문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미 수주한 물량만도 현재의 건조 능력으로는 2012년까지 작업을 해도 완료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육상 건조 능력을 현행 연간 8척에서 연간 16척으로 2배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오병욱(吳秉郁) 본부장은 “LPG선 육상 건조는 세계 어느 조선업체도 시도하기 힘든 고난도 기술로, 그간 축적한 건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최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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