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7 16:59

현대중공업 포항유치 사업 백지화

포항시와 입장차 커..."물 건너갔다"


경북 포항 영일만신항의 현대중공업 기자재 생산공장 유치가 무산돼 포항시의 대기업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7일 포항시 관계자는 "조성 중인 영일만신항 배후공단 입주를 추진해 온 현대중공업측과 계속 협의를 했으나 시와 입장차가 너무 커 더 이상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현대중공업 유치가 무산됐음을 시인했다.

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생산공장 부지로 예정된 27만평의 경우 토지매입비, 보상비, 부지조성비 등을 포함해 평당 40만원선에 매입을 제시했으나 현대중공업측은 전남 대불산업단지 수준인 평당 1천626원에 임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즉 포항시는 부지 매입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현대측은 임대를, 가격 또한 전혀 접근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격한 입장 차이로 인해 현재 현대중공업과 협의가 중단된 상태며 포항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해 2004년 현대중공업과 30만평 규모의 공단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2년여만에 유치사업이 백지화됐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조성 중인 180만평 규모의 배후공단 내에 3만평을 평당 37만원에 매입해 블록공장을 완공해 가동중이다.

포항시는 당초 현대중공업을 유치할 경우 고용 창출 6천여명, 인구증가 2만여명의 효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하고 사업비 100억여원을 들여 공단인근 도로개설 등에 투자했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블록공장 부지를 평당 37만원에 매입해 놓고도 이번에 헐값으로 임대를 요구하는 것은 포항시가 도저히 받아들이수 없는 조건을 제시해 유치무산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한 술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중공업 유치는 무산됐으나 현재 공단 입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다른 3-4개 업체와 계속 협의 중이어서 조만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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