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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원 현대상선 회장(오른쪽)과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최근 잇다라 타계하자 해운업계가 비탄에 잠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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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이틀 간격으로 별세하자 해운업계는 비탄에 잠긴 표정이다.
이들 두 거목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아산병원에는 장두찬 한국선주협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기아차 사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슬픔에 잠겨 말을 잇지 못했다.
24일 타계한 현영원 회장은 1964년 신한해운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여년간 경영을 한 뒤 1984년 현대상선 회장이 됐으며,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선주협회장을 역임한 국내 해운업계의 원로다.
그는 신한해운 경영 당시인 1980년대 해운합리화 조치로 이 업체가 현대상선에 편입되면서 현대상선 회장이 됐으며 이후 경영 일선에 나서기 보다 국내 해운업계의 큰 방향을 잡아주는 큰어른 역할을 해왔다.
이같은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한국선주협회는 현영원 회장이 별세하자 회사장이 아닌 선주협회장을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을 정도.
현대상선측은 "해운업계의 큰 어른 역할을 해왔던 현영원 회장이 돌아가셔 모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현대상선과 더불어 국내 해운업을 대표하는 한진해운의 조수호 회장마저 운명하셔서 일시에 큰 기둥을 잃게됐다"고 아쉬워했다.
현영원 회장이 이처럼 국내 해운업을 이끌었다면 26일 별세한 조수호 회장은 일찌감치 해외 곳곳을 누비면서 폭넓은 활동을 통해 해외에서 국내 해운의 위상을 높였다.
1993년부터 세계 컨테이너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박스 클럽'(BOX CLUB) 멤버로 활동해온 조수호 회장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태평양 노선 안정화 협의체의 제4대 의장으로 세계해운시장 안정을 이끌었으며 2000년부터 2005년까지 WSC(세계선사협의회) 이사회 이사를 역임했다.
올해 시황이 좋지 않아 수익률이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는 이처럼 양대 선사의 회장이 모두 타계함에 따라 물질적,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됐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노정익 사장과 박정원 사장이라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면서 이들 거목이 빠진 충격에서 최대한 벗어나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조수호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 활동을 통해 한국 해운의 위상을 높였던 분이었다"면서 "이틀 간격으로 해운업계의 거목이 돌아가셔 우리 또한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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