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4 16:40

바다 추락 컨테이너 인양 지연

어민들 반발..여수해양청 앞서 집회


전남 여수지역 어민들이 지난 7월 태풍 `에위니아' 영향으로 바다에 떨어진 컨테이너 인양 작업이 100일이 지나도록 별 진척이 없자 집단 행동에 나섰다.

여수 업종별 어업협의회 어민대책위원회는 24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추락한 컨테이너 대부분이 인양되지 않아 어민들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여수시와 해양청 등 관계기관이 컨테이너 수거 작업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새우잡이 어민들은 "바다에 박힌 컨테이너로 인해 그물이 찢기고 컨테이너에서 흘러나온 내용물로 어장이 오염되고 있다"며 "그동안 조업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보상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당국이 컨테이너 수거와 피해 보상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컨테이너 선박의 항만 출입을 저지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입장이다.

어민들은 이날 바다 쓰레기를 실은 트럭 3대를 동원, 해양청 정문을 가로막았고 쓰레기 일부를 청사내에 뿌리는 등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강력 항의했다.

한편 지난 7월 10일 태풍 에위니아에 의해 화물선 2척에서 182개의 컨테이너가 바다로 빠졌고 그 중 25개만이 인양됐다.

여수시는 미인양된 157개 가운데 위치가 확인된 42개의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공유수면관리법에 의해 선주측에 제거명령을 내려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기간내 제거하지 않을 경우 형사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선주측은 용역 업체를 선정해 수거를 준비 중지만 어민 보상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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