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9 15:18
경남 거제지역에 중형 조선소 건립계획이 투자협약을 체결했던 기업체가 조선소 진출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실상 무산됐다.
19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경남도.거제시와 중형조선소 건립에 관한 투자협약을 맺었던 대주그룹의 고위 관계자가 18일 오후 거제시청을 방문, 김한겸 시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조선소 건립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재영 대주그룹 부회장은 이날 "조선소 규모를 확대하면서 당초 부지인 사등면 청곡리 일대의 부지.어업보상액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사업이 늦어지면서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주그룹은 사등면 청곡리 일대 굴양식장과 어업면허권에 대한 직접 보상에만 2천500억~3천억원 이상이 필요하고 대형 선박의 입.출항 항로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판단, 사업성이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주그룹은 지난 8월 초까지 그룹 관계자가 거제 일대 해안지역 1~2곳을 추가로 알아봤으나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아 조선소 건립을 백지화할 것이란 소문이 지역사회에 나돌았다.
박용진 대주그룹 신규사업본부장은 그러나 "조선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한 마당에 무엇을 하겠다고 해도 거제시민들이 믿어주지 않겠지만 그룹내에 레저사업부가 있어 향후 냉각기간을 가진뒤 거제에 골프장과 콘도 등 레저사업 진출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주그룹은 지난 2월 거제시 사등면 청곡리 일대 50만평을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한후 6천500억원을 투자해 중.대형 조선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경남도.거제시.대주그룹간 3자 투자협정 형식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당시 협약서는 투자의향만 교환하는 수준의 문서였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더라도 패널티는 없다.
대주건설을 모태로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대주그룹은 전남 여수의 대한조선에 이어 지난해 전남 해남군에 제2조선소를 착공하는 조선사업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대주그룹의 사업포기로 행정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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