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6 11:08
블라디보스토크항, 러시아 극동개발전략의 중심지
<환동해권 항만을 주목하라> ②블라디보스토크항
항만물류.에너지 개발 관심 집중
러시아 극동지역 연해주의 수도인 블라디보스토크.
옛 소련 극동함대의 근거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는 겨울에도 바다가 결빙되지 않으면서 무역항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최근에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극동개발 전략의 중심지로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항도 보스토치니항과 마찬가지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에 수출입 화물량이 많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관문이다.
연간 445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블라디보스토크항에는 길이 4.2㎞에 15개 선석을 갖춘 다목적부두와 길이 320m 1개 선석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들어서 있고 주로 원유와 가공유, 석탄, 금속, 목재, 광석 등의 화물을 취급한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기준으로 12만여개로 2004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TSR의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처리된 컨테이너는 4만6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라디보스토크 항만당국은 최근들어 철강재 화물이 줄고 컨테이너 물량이 늘면서 벌크부두 1개 선석을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컨테이너 선박을 운항하는 선사는 동해해운을 비롯해 동남아해운, MCL 등이다.
화물은 주로 러시아로 수출되는 자동차 부품과 수지제품, 식료품 등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러시아 연해주정부는 TSR 화물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운송시간 단축과 기술개선 등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항만개발과 원유 화학가공 분야 개발에 있어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미하일 테르스키 연해주 주정부 전략개발소장은 "부산항과 마찬가지로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연해주 항만의 배후부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해 외국 대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가 연해주지역을 중점 개발하고 나서면서 한국기업들의 투자도 꿈틀거리고 있다.
물류기업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달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산된 물품을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운송하던 것을 부산신항에서 화물을 모아 TSR로 러시아 전역에 서비스하기로 하고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에서 투자한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김호 대우로지스틱스 러시아 지역 대표는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지역에 대해 다국적 기업들이 TSR과 연계된 물류기지조성과 화학.에너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최소 2-3년 이내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대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는 "2012년이면 태평양 연안으로 원유를 수송할 동시베리아 송유관이 완공되는데 중국과 일본 미국 등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업들이 연해주의 에너지와 물류분야에 진출해 선점효과를 거두는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양국 항만발전 세미나 행사를 마련한 추준석 부산항만공사사장은 "러시아 극동지역은 해상수송보다 빠른 수송수단인 TSR과 연결돼 있다"면서 "러시아당국과 협력을 강화해 TSR을 통해 유럽으로 많은 환적화물을 보낼 수 있다면 부산항으로서는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발전하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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