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지정해운항공
지정해운항공, 이름 바꾸고 종합운송서비스로 하주 공략
해운일번지 광화문 입성…‘새 도약 선언’
지정해운항공이 창립 3년을 맞아 새로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항공부문 강화라는 모토로 상호를 바꾼것을 비롯해, 해운·항공·콘솔·벌크 등 전 부문에 걸쳐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얼마전 사무실도 해운일번지인 광화문으로 옮기고 영업시너지를 최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짧은 이력이지만 강한 경쟁력을 키워온 지정해운항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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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수 사장은 컨테이너에서 콘솔, 벌크, 항공운송에 이르기까지 전 복합운송 네트워크를 동시에 주력 서비스화 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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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항공화물을 취급해 왔고, 최근엔 전체 운송량에서 항공화물 비중이 30% 가량 됩니다. 하지만 상호가 해운으로만 국한돼 있어 항공화물 운송에 대한 어필이 안됐죠. 항공운송의 확대를 꾀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습니다.”
해운 전문 포워더의 이미지에서 상호를 새롭게 바꾸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지정해운항공’의 백영수 사장이 앞으로의 사업포부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2003년 4월 포워딩 업계 10년 경력의 백 사장이 젊은피를 무기로 문을 연 이 회사는 출발과 함께 전문화된 운송아이템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회사가 취급하는 주력 취급품목은 액화벌크. 액화벌크는 여느 포워더가 무턱대고 취급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다. 많은 선주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 벌크화물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가 있어야 가능하다.
컨테이너 운송이 경영을 위한 아이템이라면 액화벌크와 일반벌크의 정기 운송은 사업의 다양성을 꾀하는 사업. 특히 중국간의 벌크화물에 대한 운임이 높아 가뜩이나 바닥세인 운임으로 침체되고 있는 복운업계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벌크화물은 브로커(중개인)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선주에 대한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차터링을 통해 직접 배선을 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포워더의 역할을 넘어 벌크 선사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지정해운항공은 사업 확장을 위해 벌크영업, 항공, 해운등 각분야에 걸쳐 경력사원도 뽑고 있다. 회사 성장의 밑거름인 맨파워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또 기존 콘솔사업도 확대해 중국에 대한 수입콘솔을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현재 중국간 콘솔화물은 수출이 80%, 수입이 20% 가량. 이를 6:4 정도까지 균형을 맞춰나가겠다는 것.
항공화물업계 상위업체로 ‘우뚝’목표
이쯤 되면 백 사장의 미래 청사진이 단순히 한두 서비스 강화에 그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개 많은 회사들이 주력 서비스 아이템을 기반으로 특화전략을 짜나가는데 반해 백 사장은 컨테이너에서 콘솔, 벌크, 항공운송에 이르기까지 명실공히 전 복합운송 네트워크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항공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고, 그만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초창기부터 해오긴 했지만 미미했고 최근 들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직물, 화학제품 위주고 지역도 중국, 동남아, 유럽 등지인데 반도체등 전자제품을 유치해서 항공화물 업계에서 상위 클래스로 올라갈 계획입니다.”
지정해운항공은 얼마전 회사 보금자리도 옮겼다. 해운 일번지인 종로, 특히 최근들어 신 해운메카로 떠오른 ‘광화문오피시아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해 업종 클러스터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삼성동에서 여기로 이사를 왔습니다. 삼성동은 조용하긴 했지만 업체들이 많지 않아 정체된 느낌도 있었어요. 하지만 여긴 동종 회사들이 많이 모여 있어 업계 정보를 얻는데도 빠르고 경쟁심도 높일 수 있어 좋습니다. 물론 코로딩(소량화물 공동적재) 화물 유치에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지정해운항공은 해운 부문에서 중동,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이 주요 운송지역이다. 이중 이란은 최근 혼란스런 정치상황으로 인해 건설자재들이 늘고 있고 이 회사 주력 아이템인 화학제품도 많이 수출된다. 지정해운항공은 이들 화물을 현지 파트너를 통해 공장문전까지 배송하는 일관운송서비스로 하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해운 서비스는 아프리카, 중동, 서남아시아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중동은 이란을 거점으로 다른 포워더보다 경쟁력이 강합니다. 이란은 또 반다르압바스항이 러시아 수출입 화물의 관문역할도 하기 때문에 러시아를 잇는 루트 구축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백 사장은 회사 설립 이후로 휴일이나 여름휴가를 써본 적이 없다. 남들과 똑같이 해선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더구나 하주기업들이 원가절감 차원에서 물류비 줄이는데 혈안이 돼 있어 고수익 아이템 찾기도 어려운 실정. 포워더들이 박리다매식 서비스 유치로 수익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다. 따라서 수출입, 항공, 벌크화물등 토탈서비스를 구축하지 않으면 앞날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창업 이후 4년을 지내오면서 업무적인 세팅은 모두 끝났습니다. 사업 내실도 많이 다졌고 어느 경쟁업체와 싸워도 이겨낼 수 있을 만한 네트워크와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앞으로는 회사 성장에 초점을 두고 영업력 강화에 힘을 쓸 계획입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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