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7 17:11
화물운송노조인 화물연대는 27일 광주서 비상총회를 열고 파업을 1주일 유보하기로 했다.
화물연대 노조원 1천2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운동장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운송료 인상과 해고자 복직, 원청업체의 이행보장 등을 촉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파업에 즉각 돌입하지 않고 사측과 협상을 계속한 뒤 운송료 인상 등 요구조건에 진전이 없을 경우 4월 3일 부산에서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운송업체와 원청업체에 적극적인 협상을 요구하며 협상이 이뤄지면 파업돌입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파업발생 시 부산항 마비로 인한 피해와 손실의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당초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투쟁력 약화 등을 우려해 투표를 거치지 않고 총회에서 거수를 통해 만장일치로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비상총회를 마친 뒤 이날 오후 하남산단 인근 도로 등에서 시위를 벌인 뒤 28-29일 각 지부별로 해산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경력 10개 중대를 추가로 투입, 모두 26개 중대 2천500여명의 경력을 삼성광주전자 주변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산단 도로의 거리시위 자체를 막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접근금지 가처분이 내려진 삼성광주전자 인근과 시내 도로 진입은 철저히 통제할 방침이다.
한편 화물연대가 전국 비상총회를 삼성광주전자 인근에서 개최하자 삼성광주전자는 이날 18시간 동안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광주시도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자가용 운송용 차량중 화물수송에 투입될 수 있는 3t 이상 급 3천256대를 상대로 운행 가능여부를 확인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화물연대의 비상총회가 열리는 같은 시간 삼성광주전자 공장 인근에서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소속 관계자 100명이 모여 불법시위 자제와 평화적인 시위문화 정착을 요구하는 캠페인이 열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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