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1 11:43
PSA 10일 '백기 들어'..CSX터미널 인수패배 이후 2패째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양국간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영국항만사 P&O(Peninsular & Oriental Steam Navigation) 인수전은 결국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승리로 돌아갔다.
싱가포르 항만운영사인 PSA인터내셔널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7시께 "두바이포트(DP)월드가 주당 520펜스로 입찰가를 상향수정한 이후 PSA는 입찰가를 올리지 않기로 정했다"며 "따라서 인수합병과 관련한 인수제안서를 P&O 주주측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발표해 백기를 들고 말았다.
PSA는 "주당 470펜스가 최적의 공정한 인수가임을 믿는다"며 "그 이상을 지불하는 것은 사업성과 PSA의 장래 성공등 두측면에서 봤을 때 양립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세계 최대항만사 도약의 꿈을 접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작년 세계최대컨테이너항만의 자리에 오른 싱가포르항의 기세를 업고 P&O 인수에 도전했던 PSA는 보름만에 다시한번 오일달러의 큰 벽을 실감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PSA는 이번 패배로 지난 2004년 CSX월드터미널사 인수패배 이후 두바이포트와의 인수전 경합에서 2패를 기록하게 됐다.
P&O 인수전은 DP월드가 지난해 11월 29일 주당 443펜스, 총 33억파운드(59억달러)의 최초입찰가를 제시한 이후 PSA가 지난달 26일 주당 470펜스, 총 35억파운드(62억달러)로 경쟁해오면서 촉발됐다.그러나 12시간도 안돼 DP월드가 금액을 훌쩍 올린 현재 입찰가를 제시하고 멀찌감치 달아나버리면서 PSA의 카운터오퍼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PSA의 입찰포기로 오는 13일에 있을 P&O주주총회엔 주당 520펜스, 총 39억파운드(68억달러)를 제시한 DP월드의 인수제안서가 상정되게 됐다.
DP월드 술탄 아메드 빈 술레이엠(Sultan Ahmed Bin Sulayem) 회장은 이와관련해 "우리는 주주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예스"라는 결과를 확신해왔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P&O 존 파커(John Parker) 회장도 "P&O와 DP월드와의 결합은 매력적인 전략이며 양사 및 회사 직원들에게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해 DP월드가 인수에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한편 영국증시에서 P&O 주가는 처음 회사 매각설이 불거진 작년 10월 이후 PSA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70% 뛰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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