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30 17:17

신풍호 사건과 울산해경 위상 제고

/울산해운(주) 이 운우 대표이사


장하다, 울산해양경찰 !

일본 순시선에 쫓기고 있는 한 척의 우리 어선을 구출하기 위한 울산해경들의 신속한 출동·대처 또한 이로 인한 한일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됐던 “신풍호 사건”의 초당적 외교 협상에서 일본보다 우월한 합의도출을 이루어낸 울산항 수문장 김 승수 울산해양경찰서장을 비롯해 그 소속요원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최근 별로 좋지 않는 한·일 감정대립 상황에서 볼 때, 울산해경 모두가 애국심을 발휘해 국가재산과 자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번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누리꾼(네티즌)은 이 사건을 놓고 “울산대첩의 완승이다”와 “굴욕적인 외교로 백기를 들었다”는 등 엇갈린 반응이다. 사건의 결과는 어찌됐든 간, 울산해경은 망망대해에서 우리 자국민의 긴급한 구조요청에 따라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신속히 출동을 했고, 출동 1시간 반 후 우리 어선 “신풍호”를 만나 바로 좌현에 계류하였으며, 그 2분 후 우리 어선을 쫓던 일본 순시선이 신풍호 우현에 계류함에 따라 울산해경은 신풍호를 우리 나라로 대리고 가겠다고 하는 반면, 일본측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하여 정지명령에도 불복하고, 일본 보안요원 2명을 불법감금 한 채 도주한 “신풍호”를 나포해야한다며, 서로간에 양보없는 36시간에 걸친 사상 초유의 해상대치전이 전개됐다. 이런 돌발상황에서 해경의 직무와 직분을 팽개치고 어느 누가 “신풍호”를 일본측에 인도하겠는가. 자국민을 구하기 위한, 또한 우리 나라 자존심이 걸린 사생결단의 대치라 아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5월 15일 서해안에서 일어난 레저용 보트 침몰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우리 해경의 늑장 출동 때문에 불행하게도 1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일가족 7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인천해경서장이 직위 해제되고 몇몇 해경직원들이 징계를 당한 일이 있다.

그렇지만 울산해경만은 달랐다. 악천후란 해상조건에서도 자국민을 구출하겠다는 강한 일념으로 사고현장으로 신속히 출동·우리 어선과 어부들을 구출함으로써 그 동안 실추됐던 해양경찰의 위상을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국위선양에도 큰 공헌을 했다. 만에 하나, “신풍호”의 SOS호출에도 불구하고 울산 해경의 늑장 출동으로 인해 “신풍호”가 일본 순시선에 나포됐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최근 악화돼 가고 있는 한·일간 감정대립 상황에서 울산해경의 늑장 출동 때문에 신풍호가 나포됐다느니, 울산해경이 국위를 실추시켰으니 그 책임을 물어 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하라느니, 등등 네티즌은 물론 우리 나라 언론사들도 야단법석을 떨었을 것이다. 그 긴박했던 상황을 남의 일이라 해서 이런 저런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을 주지 못할지라도 핀잔은 주지 말아야 한다.

이번 “신풍호 사건”을 놓고, 일본과의 협상에서 물러섬 없이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국민을 보호해준 김 승수 울산해경서장을 비롯해서 모든 요원들에게 사기진작을 위해 훈·포장과 일계급 특진도 고려해볼 일이다. 이번 울산해전 승리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울산해경들의 공로를 견주어 볼 때, 해양경찰청장의 표창만으로는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다. 우리 바다의 수호사 울산해경 !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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