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0 17:10

쿼터 폐지 후 中섬유류 미 수출 폭증

섬유쿼터제가 폐지된지 한 달만에 중국산 섬유류의 미국 수출이 75%나 증가해 미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공개한 무역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월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섬유ㆍ의류가 12억달러 어치로 전년의 7억100만달러에 비해 75%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산 주요 의류 제품의 수입은 전년에 비해 무려 546%가 뛰었다.

신문은 중국 수출선박들이 대부분 홍콩에서 선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오히려 적게 계산된 수치고 밝혔다.

NYT는 이러한 통계치가 쿼터제의 제한에서 벗어난 중국산 섬유류가 앞으로 전세계 섬유무역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무역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값싼 중국산 섬유제품이 전세계를 석권하면서 미국 섬유업체들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이미 미국과 중국 당국은 마찰을 빚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섬유쿼터가 폐지된 첫 달인 1월에 미국 섬유ㆍ의류업계에서 1만2천2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쿼터 폐지전 미국시장 점유율이 16%에 불과했던 중국이 앞으로 2년 내에 미국 섬유시장의 70%를 점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단일국 상대로는 최대인 1천62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섬유업계 대표들은 중국이 수년간 자국의 대규모 섬유업체에 문제의 소지가 될 정도의 은행 대출과 보조금을 지급하고 위안화를 의도적으로 평가절하 하는 불공정한 방법으로 세계 섬유무역을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대중 무역역조가 미국 통상의 최대 의제라고 말하고 있으며 시장에 혼란이 오기 전에 중국 섬유류 수입에 제한을 두겠다고 지난해 공언한 바 있는 부시 행정부도 중국에 통화 가치 재평가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전미소매업연합회(NRF)등 수입업자와 소매업자들은 국제무역법원에 행정부의 수입 제한조치에 금지명령을 내릴 것을 요청하는 등 이해관계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섬유 수입업자들은 수입량 폭증은 수출회사들이 쿼터제 폐지를 기다렸다 선적했기 때문에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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