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y Zone 시네마천국 ]

닥터 모로의 D.N.A.

“신은 6일째 인간을 창조하시고 7일째 쉬셨다.
이제 악몽의 8일째가 인간에 의해 시작되려 한다!!”
「닥터 모로의 D.N.A.」란 영화의 홍보에 주로 쓰이는 문구다.
영화의 가장 특징적인 점을 잡아 잠정적인 독자에게 알리는 것이 영화카피
의 목적인 바, 이 말은 영화의 주요 뼈대를 가장 잘 추려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신만의 고유영역인 ‘생명의 창조’에 도전하는 한 과학자.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배우 말론 브란도가 유전학자 모로 박사역을
맡아 광기어린 연기를 펼친다.
말론 브란도는 원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지만 요즘은 「파리에서의 마
지막 탱고」가 다시 한번 재상영되면서 더욱 친근한 느낌이다.
「워터프론트」「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대부」「지옥의 묵시록」등 40년에 걸친 그의 프로필을 들여다보는 것만으
로도 헐리웃 역사를 다 알 수 있을 정도.
이 영화에서 그는 노벨상을 탈 정도로 재능있는 인물로 등장, 외딴섬에서
완벽한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동물의 생체 유전자 접합 실험을 계속하지만
결국 자신의 창조물에 의해 살해당하는 불행한 인물이다.
말론 브란도와 함께 영화를 끌어나가는 또다른 인물은 발 킬머.
「탑건」의 조연으로 우리에게 첫 인사를 했던 발 킬머는 그후 짐 모리슨
(도어즈)으로, 배트맨(배트맨 포에버)으로 그리고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했
던 킬러의 모습(히트) 등으로 차근차근 팬관리를 해왔다.
유명한 스캔들 메이커지만 뉴욕 줄리어드 드라마 스쿨을 최연소 나이로 입
학해 셰익스어를 일찌감치 마스터한 연기파.
발 킬머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모로 박사의 조수인 과학자 몽고메
리.
모로 박사를 추앙하며 박사의 연구를 완성시키려는 의지로 가득한 인물이
다.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성격이며, 모로 박사와 함께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는 이 영화의 원작은 1896년에 발표된 H.G.웰즈의 의
학 S.F. 스릴러「The Island of Dr. Moreau」.
한 과학자의 정도를 벗어난 탐색으로 빚어진 비극적인 결말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은 19세기 말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었고, 그 충격은
1백년이 흘러 21세기를 바라보는 현재의 사람들에게도 단순한 충격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한 「토탈 이클립스」, 루이 말 감독
의 「데미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카프카」, 그리고 올여름 개봉
된 「드래곤 하트」 등 일련의 영화들에서 얼굴을 자주 내민 데이빗 슐리
스가 이 영화에서 이방인이자 영화속의 나레이터 에드워드 더글라스 역을
맡았다.
유엔 평화봉사단원인 더글라스(데이빗 슐리스)가 공무 수행차 남태평양 자
바해 상공을 비행하다 추락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되고, 항해중이던 몽고메
리(발 킬머)란 과학자에게 구조되어 조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몽고메리 일
행을 따라 낯선 열대섬에 상륙한 그는 섬 안쪽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유전
학자 모로 박사를 만난다.
이곳에서 더글라스는 모로 박사의 딸 아이사(페루자 벌크)를 만나 이국적
이고 아름다운 그녀의 용모에 매혹된다.
그런데 그날밤 몽고메리는 더글라스를 방에 가둬버리고, 수상한 낌새를 눈
치챈 더글라스는 섬을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섬을 조사하던 더글라스가 찾아낸 것은 섬안에 있는 이상한 마을.
그곳은 모로 박사의 갖가지 D.N.A. 접합실험으로 인해 생겨난 짐승도 사람
도 아닌 괴물이 태어난 중이었다.
모로 박사가 자신의 ‘아이들’이라고 표현하는 Beast Man들은 몽고메리와
모로 박사에 의해 장치된 고통의 프로그램을 몸안에 안고 신음하며 살고
있었다.
어느날 한 Beast Man이 우연히 자신의 몸속에 장치된 충격 전달 전자칩을
제거한 뒤, 더이상 고통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이를
계기로 섬에는 대반란이 일어난다.
미국인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이 연출을 맡았
고, 말론 브란도와 발 킬머의 팽팽한 연기대결이 압권인 영화, 「닥터 모
로의 D.N.A.」
3월 8일, 서울극장 개봉 예정이다.
(자료제공: 팀웍(Teamwork) 02)776-75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