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11 09:45
세계 주요선사 임원들, 금년 악재 불구하고 '호황은 지속'
홍콩정기선사협회는 2005년말~2006년초 해운경기 침체 전망
JOC(journal of Commerce)가 주요 물류관련 기관과 기업의 최고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주요 이슈 설문조사에서는 각 분야별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나 해운분야의 경우 크게 해운시황 전망, 물류적체에 따른 선사들의 비용 상승, 경쟁촉진을 위한 제도변화 등의 큰 흐름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해운시황에 있어서는 지난해에 이어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드루어리 쉬핑 컨설턴트(Drewry Shipping Consultants)사도 금년 전세계 해상운임이 지난해에 비해 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JOC 설문조사 결과에 주목
한편 이러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해운경기의 악재 요인을 강조한 최고경영자들도 있었다. 특히 인프라 부족에 따른 물류적체의 심화, 연료유가 상승, 보안 및 환경의 규제 강화 등에 따라 비용부담이 급증할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외에도 해운관련 정책 책임자들은 무선박운송인(NVOCC)의 서비스 계약 체결 허용의 영향에 관해서도 밝혔는데,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선·하주간의 협력 뿐만 아니라 통합공급사슬(SCM)상의 물류라는 큰 흐름속에서 각 참여자들의 협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지난해 최대 호황기를 맞았던 해운산업은 2005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JOC가 해운기업의 최고경영자, 관련기관 및 정책 당국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이 이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아시아지역 물동량의 증가가 세계 해운경기에 여전히 큰 호재로 다가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운예측기관인 BRS-Alphaliner사는 예기치 않은 변수가 없다면 2005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선사와 항만운영사 등은 폭증하는 물동량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중국경제는 적어도 6~7%대의 성장을 지속해 중국효과가 이어질 것이며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강세는 아시아의 유럽 수출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같은 호황세를 기대하고 있는 전세계 주요선사들은 대량의 선박발주를 시도하고 있다. 올 1월 1일 전세계 발주량은 7,500TEU급 선박 49척을 포함해 165척으로 이는 현재 운항선대의 52%인 380만TEU에 달하고 있다.
한편 부정적인 요인을 강조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홍콩정기선협회는 거시적 차원에서 유의해야 할 부정적 요인이 있다고 말하고 그 요인으로 고유가의 지속,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유럽간 무역마찰과 대량발주에 의한 선박과잉의 우려 등을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홍콩정기선협회는 해운경기 침체가 적어도 2005년말에서 2006년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요 해운기업 최고경영자와 관련기관 및 정책당국자들은 2005년 해운경기에 있어 긍정적 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년 해운시장은 판매자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도 해운업계는 이같은 호황을 구가하는 한편 폭증하는 물동량에 따른 항만적체와 인프라의 부족에 따른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항만적체·인프라부족으로 비용부담 클 듯
특히 유럽 및 미국지역의 주요 항만들이 상당한 물류적체에 시달렸으며 미국내 철도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점은 이러한 물류적체를 더욱 악화시켰다. 인프라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2005년에도 선사를 포함한 물류주체들의 비용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APL사는 2005년 국가간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물류적체가 심화될 것으로 보면서 선사들은 이로인해 높은 물류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CMA CGM, 에버그린, 머스크 시랜드사등은 전세계 주요 정기선사들이 서비스 향상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8천TEU이상 선박을 도입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을 경주한 반면 폭증하는 물동량으로 항만과 내륙 물류의 적체가 극심해짐에 따라 이같은 노력들이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급사슬상의 상당한 추가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물동량 증가전망에 따라 선사들은 선박확충에 대한 압력도 받고 있는 실정이나 지난해 용선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2007~2008년중 인도예정인 선가도 크게 상승한 상황이어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하파그로이드사는 선사들이 컨테이너의 부족에 따른 재배치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라 선사들은 공컨테이너 운송비율을 크게 줄여야 하는 한편 전반적인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덧붙여 주요 정기선사의 최고경영자들은 연료유가 마저 상승해 선사들에게 재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금년 5월부터 적용될 파나마운하의 통과료 인상계획도 선사들의 부담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파나마운하관리청(ACP)은 운하통과료 부과방식을 내년 5월부터 변경해 현재 부과료의 1/3을 인상키로 하고 이같은 조치를 2007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힘에 따라 장기적으로 선사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MOL사는 이같은 인프라 부족이 선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시하면서 태평양항로 및 유럽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심각한 인프라 부족에 따라 운항스케줄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사들은 운임보다는 서비스 등 다른 요인에 의해 평가되는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금년에는 물동량의 지속적인 증가라는 수요견인 호황세가 전망됨에 따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호기인 동시에 서비스의 효율성을 위한 투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도전을 먼저 극복하는 선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도적인 변화도 적지않아
한편 2005년 해운산업은 제도적인 변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연방해사위원회(FMC)는 지난 1998년 외항해운개혁법 제정이래 가장 큰 변화로 무선박운송인이 하주와 직접 비밀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협정을 인정하는 법이 2005년중에 제정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FMC는 하주의 서비스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 결과 하주들이 통합공급사슬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되는 한편 선사와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는 북대서양얼라이언스협회(NAAA) 그리고 선사들의 태리프를 공표하고 있는 디스트리뷰션 퍼블리케이션스(Distribution Publications)사 등에서도 제시됐는데, 특히 NAAA는 무선박운송인이 비밀계약을 체결토록 한 결정이 이들에게는 작은 변화일지 모르지만 해운을 포함한 물류분야에서는 큰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같이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변화는 유럽에서도 진행중이다. 즉, 그동안 정기선사들은 규칙 4056/86에 의해 EU 독점금지법 적용이 면제돼 공동운임설정이 허용됐으나 최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이를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발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EC의 방침이 제도화되는 경우 유럽지역을 운항하는 선사들의 경쟁을 촉진하는 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무선박운송인의 비밀계약체결권 허용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쟁촉진제도들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해운산업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동량의 지속적인 증가라는 수요견인 호황세가 전망됨에 따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호기인 동시에 서비스의 효율성을 위한 투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선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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